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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코리안투어 결산] 주형천하·돌아온 베테랑…
엔터테인먼트| 2021-11-09 09:26
왼쪽부터 2021 시즌 KPGA 코리안투어 대상·상금왕을 휩쓴 김주형과 시즌 2승을 획득한 박상현·서요섭, 올시즌 신인왕 김동은. [K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19세 ‘천재소년’ 김주형의 대상·상금왕 등극을 끝으로 2021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7개월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시즌 코리안투어는 신설 대회는 없었지만 17개 대회 총상금 156억원 규모로 치러져 역대 최다상금 시즌을 기록했다. 종전 최다는 2018년의 143억원(17개 대회)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모든 대회는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하지만 김주형 시대의 개막, 베테랑 선수들의 귀환, 더욱 단단해진 젊은피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2022 시즌 대회장을 찾을 골프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코리안투어 지형을 바꾼 ‘주형천하’=그야말로 김주형의 해였다. 시즌 MVP 격인 제네시스 대상(5540점)과 상금왕(7억5493만원), 최저타수상(69.16타)을 휩쓸며 10대 선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만 18세 21일로 정상에 올라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기록을 세운 김주형은 올해 6월 SK텔레콤오픈을 제패하며 10대 최초로 투어 통산 2승을 달성,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미국 진출 꿈을 위해 대상 1위 자리를 포기하고 하반기 2개월 가까이 투어를 비운 김주형은 시즌 최종전서 대상 1위 박상현을 제치고 역전극을 쓰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원래 내 자리로 가겠다”고 한 다짐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 아시안투어와 병행할 내년에도 김주형의 압도적 존재감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베테랑들의 귀환…단단해진 젊은피=어느 해보다 고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시즌이었다. 일본투어에서 활약했던 박상현(38)은 올해 코로나19로 코리안투어에 전념하면서 2승을 획득, 역대 10번째로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막판 대상 경쟁에서 김주형에게 5점차로 밀리긴 했지만 매 대회 날카로운 샷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투어 간판스타로서 이름값을 재확인했다. 문경준(39)과 강경남(38) 역시 각각 6년, 4년 2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베테랑의 귀환을 알렸다. 허인회(34)는캐디 아내와 호흡을 맞춰 6년 만에 통산 4승을 밟았다. 투어의 허리 격인 젊은 선수들도 수준높은 경기력으로 재미를 더했다. ‘한국의 브룩스 켑카’ 서요섭(25)이 박상현과 함께 시즌 2승을 신고했고, 함정우(27)와 김한별(25), 이재경(22)이 우승컵을 나눠 가지며 투어의 미래로 성장했다.

▶개인 첫 통산상금 40억 돌파·박찬호 깜짝등판=투어 17년차 박상현은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상금 4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9월 DGB금융그룹어바인오픈에서 역전우승하며 대기록을 썼다. 나란히 2승을 작성한 박상현과 서요섭을 포함해 올해 17개 대회서 15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생애 첫 우승을 맛본 선수는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우승자 이준석과 군산CC 오픈 챔피언 김동은이다. 김동은은 올시즌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대회 타이틀방어에 성공하는 디펜딩챔피언은 올해 한명도 탄생하지 않았다. DB손해보험 후원을 받는 문도엽은 9년 만에 메인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서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메이저리거 출신의 박찬호가 코리안투어를 통해 정규 프로대회에 첫 출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공인 핸디캡 3 이하의 조건을 충족해 추천선수로 나선 박찬호는 화려한 장타와 입담을 뽐내긴 했지만 군산CC오픈 153위, 야마하·오너스K오픈 152위로 컷탈락, 프로의 쓴맛을 봤다. 프로골퍼 도전을 선언한 투수 출신 윤석민 역시 비즈플레이-전자신문오픈서 147위를 기록했다.

군산CC오픈을 통해 정규투어에 첫 출전한 박찬호. [KPGA 제공]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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