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1박2일 광주 일정 소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화순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찾아 유족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광주)=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전남 화순군에 있는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생가를 찾았다. 윤 후보는 이날 차남 홍기훈 전 의원 등 유족과 종친회 인사들과 함께 차담시간을 가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께 홍 변호사의 생가를 방문했다. 지난 7월 17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호남 방문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윤 후보는 도착한 후 유족, 종친회 인사들과 둘러앉아 차담했다.
윤 후보는 "제가 검찰에 있을 때 서로 지도하고 아끼던 선배의 형수가 조비오 신부님의 막내 여동생이었다"며 "옛날부터 두 분이 가까우니, 집에 가면 홍남순 변호사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어 "홍 변호사와 조 신부가 5·18 당시 같이 내란죄로 구속돼 얼마나 고생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우리가 정의로운 일을 했는데 실제로 하나님이 계신다면 왜 우리가 이렇게 고생을 하는 것이냐'는 말에 조 신부님이 '다 뜻이 (있어) 인내하고 있으면 된다'고, 얼마나 힘이 드셨는지 그 이야기를 조 신부님의 막내 동생에게 들은 기억"이라고 했다.
고 홍 변호사는 지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시민학살에 항의하는 행진을 하다가 군사재판에서 내란 수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호남 지역 대표 인권변호사다.
종친회 측은 윤 후보에게 "역대 대통령 후보 중 처음으로 왔다"며 "영광이기도 하고 고맙다"고 했다. 윤 후보는 책 '영원한 재야, 대인 홍남순'과 '명성황후 평전'도 선물 받았다. 유족 측은 "(윤 후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그러다 보니 제가 탄원서를 갖고 왔다"며 "(상황을) 보면 주사파나 현역 국회의원들도 대기업과 (말을 맞춰) 서민에게 간척지 땅을 내놓지 않고 대기업으로만 주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한 억울함이 담긴 탄원서를 전달드릴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화순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찾아 유족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
이날 현장에는 윤 후보 지지단체 등 인사 30여명이 몰렸다.
지지자 중 상당수는 윤 후보가 도착하자 "윤석열"이라고 이름을 불렀다. 윤 후보의 대선 경선캠프에서 호남 선대위를 맡은 인사들은 '호남의 새로운 정치 시작, 윤석열이 만들어가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 동행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윤 후보의 이번 1박2일 광주 일정을 놓고 "정치적인 것은 최소화하고 (호남에 대해) 사과하는 스케줄로 짜였다"고 했다.
윤 후보는 차담을 마친 후 5·18자유공원 방문, 5·18민주묘지 참배 등 일정을 소화한다. 5·18자유공원과 민주묘지는 신군부에 저항한 광주 지역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윤 후보가 후보 선출 후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 1박2일 꼽고, 이곳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되는 장소를 찾는 것은 ‘전두환 옹호 발언’ 등에 따른 수습을 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