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특별기고] 코로나 2.0시대 ‘메타버스 교육플랫폼’ 구축해야
뉴스종합| 2021-11-11 11:47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및 장기화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비대면 모임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메타버스 공간’이 주목된다.

메타버스란 ‘가상’ ‘초월’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말한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컴퓨터로 만들어놓은 가상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한 우리나라 모든 교육의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대다수 학생이 등교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활동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대면수업 대신 비대면인 원격수업이 도입됐으나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전면적인 대면수업을 기약할 수 있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전 교육 현장에 학생 승객들을 가득 태운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 그 이유는 바로 네이버가 운영하고 있는 ‘제페토’에서 메타버스의 교육 현장 활용 가능성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페토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의 대표적인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현재 2억명의 이용자 중 10대 이용자 비중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인기다.

제페토는 자신과 똑 닮은 3차원 아바타를 만든 뒤 AR기술로 실제 사진이나 가상배경에 자연스럽게 합성해 가상현실 세계를 만든다.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표정과 제스처, 패션 스타일을 한 캐릭터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아바타를 통한 익명성이 보장됨으로써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상호 간에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 대학 입학식이나 축제행사를 가상 캠퍼스공간에서 개최한 결과, 학생들이 아바타로 친구들과 자연스레 소통하고 퀴즈를 풀거나 공연을 관람하는 등 긍정적인 사례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중·고생으로 구성된 청소년 정책자문단과 학교폭력 전담경찰관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만나 소통하면서 회의를 진행했는데 학생들은 딱딱한 회의 방식을 벗어나 더 흥미를 가지고 편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위드코로나 시대, 우리는 아바타로 대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교육 환경과 문화가 변해가면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아바타를 통한 교육은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끌어낼 수 있으며, 아바타를 통해 편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교육에 임하는 것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육을 진행하는 사람도 평소보다 좀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강의할 확률이 높다.

메타버스의 시대로 대대적인 변화를 앞둔 지금, 교육계 혁신 차원에서 ‘학생들’을 위대한 메타버스로 태워 함께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peop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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