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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한국 독주시대 ‘흔들’…7년 연속 투어 최다승 무산
엔터테인먼트| 2021-11-16 11:08

한국의 기세가 다소 꺾인 반면 미국을 비롯해 태국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 한해였다.

202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이번 주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팬더믹이 계속되면서 골프팬들로서는 이전 같이 선수들의 활약을 마음껏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투어 판도도 코로나 시대 2년간 조금 변화가 일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워 하우스’로 불리던 한국의 아성이 이전과 달리 조금 허물어지고 다른 국가 선수들의 도전이 거세어졌다는 것이다.

98년 박세리 등장 이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를 줄줄이 배출했고, 미국 이외의 국가 중에서는 가장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가였다. 얼마 전 고진영이 한국선수의 통산 200승째를 기록한 것이 그 반증이다. 현재 세계랭킹 톱100에도 한국이 31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물론 단순 우승숫자가 적었던 해도 있었지만 한국선수들의 경쟁력이 약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의 판도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다승랭킹은 고진영과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가 4승으로 공동선두이고,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아리야 쭈타누간이 2승으로 그 뒤를 따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은 고진영(4승) 김세영(3승) 박성현 허미정(이상 2승) 등으로 상위권을 점령했던 한국이었다.

세계랭킹도 톱10에 한국선수 4명이 있지만 10위권 바로 바깥에 브룩 헨더슨(캐나다) 다니엘 강, 렉시 톰슨(이상 미국), 신인왕 패티 타바타나킷(태국) 등 언제든 우승경쟁이 가능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상금랭킹도 1위인 코다의 뒤를 이어 고진영이 2위지만 이후로는 사소 유카(필리핀) 리디아 고(뉴질랜드) 하타오카, 이민지(호주), 타바타나킷, 주타누간(이상 태국)이 이름을 올렸다. 2019, 2020 시즌은 한국선수들이 1~3위를 독식했었다.

지난해와 올해 한국선수들이 주춤하고 다른 국가 선수들이 약진한 이유 중 하나로 코로나롤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미국의 방역시스템이 국내보다 느슨했기 때문에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도 줄었고, 대회출전을 포기하는 선수가 늘었다. 김효주의 경우 지난해 국내투어에서만 뛰기도 했다.

한편 세계랭킹 1,2위 넬리 코다와 고진영은 18일 시작하는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놓고 최종대결을 펼치게 된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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