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꽃길만 걸은 말과 달라
‘이재명은 합니다’… 최고의 슬로건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꾸는 것은 ‘설렘’
‘정철 카피’ 대표 정철 [정철 페이스북]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캠프에 최근 ‘메시지 총괄’ 역할로 합류한 카피라이터 정철 '정철카피'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진흙 묻은 말’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의 ‘이재명은 합니다’는 최고의 슬로건이라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당 통합 후 새 당명으로는 ‘민주당’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18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열심히 달린 말에 진흙이 묻는다. 꽃길만 사뿐사뿐 걸은 말은 진흙이 묻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또 언론은 이 진흙에만 카메라를 갖다 댄다. 진흙을 크게 부각시키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건 공정하지 못하다. 공평하지 못하다. 열심히 달려 온 세월에도 시선을 줘야 한다, 그래야 균형이 맞다. 저는 이재명이란 말이 그동안 달려온 그 시간, 도전, 땀 이런 것을 국민에게 알리고 싶다, 그래서 돕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 후보의 강점에 대해 “추진력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어디서 주워들은 말이 하나 있는데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진 않지만 어떤 라임을 갖고 있다’”며 “역사가 똑같이는 안 가지만 어떤 리듬을 가지고 라임을 가지고 간다 라는 말은 어떤 가다가 약간 꺾이기도 하고 이렇다는 얘기다. 굴곡이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 대선이 있는 이 시기가 바로 이재명 같은 추진력이 꼭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문재인 정부 5년에 이게 나라냐 했던 것을 이게 게 나라다라고 바꿔놨다고 치면 안정적으로 이제 부터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그리고 국격도 지난 5년 꽤 상승했고 이걸 다 보듬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추진력, 이게 대한민국 역사에서 지금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100%는 아니겠지만 역시 진흙이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호감의 근원을 ‘설렘’이라 주장하며 “이재명이란 후보를 보고 설렘을 느낀다면 비호감이 호감으로 바뀔 것이다. 설렘은 미래에 대한 상상이다. 이런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다시 말 얘기로 돌아간다면, 말이 하나가 진흙이 잔뜩 묻은 말이 하나가 서 있다. 제가 그 앞에 다가가서 그 말 등위에 올라탄다. 내 의지로 자의로 올라탄다. 말이 달리기 시작한다. 이 말은 성남을 거쳐 경기도 전역을 달리다가 대한민국 종주를 하려고 한다. 내가 그 말 등위에 올라탄다. 달린다. 질주를 한다. 엄청난 속도, 미래로 달리고 공정을 향해서 정의를 향해서 달린다. 거기서 엄청난 속도감을 느끼면서 바람을 맞겠죠. 말 등위에 올라탄 내가, 그 바람은 예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시원함이나 통쾌함 짜릿함 황홀함 이런 걸 줄 거라는 얘기다. 그런 걸 상상해본다면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루건에 대해 “최고의 슬로건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카피 자체의 힘으로 봤을 때 생략의 힘이 있는 슬로건”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당 통합을 논의 중인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통합한 이후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는 새 당명에 대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한준호 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부인 국격’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논란이 있을만 하겠다. 메시지든 카피든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 오버다. 게임 들어가면 이제 폭투 나오는 건데 약간 많이 나갔다, 건드려선 안 되는 이런 느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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