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김’ 갈등 풀고 젊은 피 수혈하면 컨벤션 연장
잡음 지속에 ‘올드보이 귀환’ 연출되면 피로감
尹 지지 상승·하락세 선대위 시기·구성서 결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권성동 신임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중진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윤 후보와 권 사무총장, 주호영·김태호·윤한홍·하태경 의원,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신혜원 기자] 국민의힘이 19일 ‘3김(김종인·김병준·김한길)’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세 사람이 갈등을 풀고, 이와 맞물려 신인 수혈에도 성공하면 윤석열 대선 후보 선출 후 막바지에 접어든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 상승)의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거듭되는 잡음으로 새로울 것 없는 ‘올드보이’ 중심 선대위가 꾸려지면 국민적 피로감만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 후보 측 일각에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밀당(밀고 당기기)’에 맞서 플랜B 준비론도 꿈틀대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4~27일 사이 선대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총괄 선대위원장에 거론되는 김 전 위원장과 상임 선대위원장 물망에 오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국민통합위원회(가칭) 위원장으로 언급되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이 한 팀 분위기만 이끌어도 드라마를 쓸 수 있다.
그만큼 현재 분위기는 험악하다. ‘원톱’에 오를 가능성이 큰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윤 후보와의 회동에서 김 교수를 강하게 ‘비토’했고, 국민통합위 출범에는 회의적 뜻을 내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들간 관계 해빙을 촉진하는 한편 선대위에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당장 이용호 의원, 금태섭·윤희숙 전 의원,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 부사장 등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초선급 인사의 공동 선대위원장 합류설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가 지난해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
반면 국민의힘 안팎에서 원 팀 기조가 흐려지면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
국민의힘이 3김의 화합 분위기를 끌어내지 못하거나, 젊은 피 수혈에 실패하는 등이다. 이렇게 되면 힘겹게 시한에 맞춰 출범해도 올드보이의 귀환 이상 평가를 받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윤 후보 측 일각에선 이에 플랜비(B) 준비론도 거론되고 있다. 장악력이 강한 김 전 위원장 대신 새로운 인물을 앉히자는 것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결국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에 대안을 찾는 과정도 있어야 한다”며 “(플랜B)후보로 3~4명 정도를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후보도 일각에서 이런 논의가 오고 가는 일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선대위의 출범 시기와 인적 구성에 따라 윤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과 하락세 사이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급속도로 줄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이 15~17일 사흘간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4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36%, 이 후보는 35%로 나타났다. 전주 최고치를 찍은 윤 후보는 3%포인트 하락, 이 후보는 3%포인트 상승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 윤 후보에 대한 중도층의 기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컨벤션 효과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선대위 발족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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