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에스코리아·청솔·청솔위드팜
점유율 높고 수도권 인접 기반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도계 및 육가공 업체 씨.에스코리아와 관계사인 청솔위드팜, 청솔주식회사 등 회사 3곳이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코리아 등 3개 회사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오는 13일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예비실사를 거쳐 오는 27일 본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2000년 청솔주식회사가 가장 먼저 설립됐고 이후 2004년 씨에스코리아, 2018년 청솔위드팜으로 확장된다. 사업은 크게 육계(병아리를 닭으로 기르는 것)와 도계(육계 도축) 및 가공으로 나뉜다. 청솔위드팜이 육계를 맡고 씨에스코리아·청솔주식회사가 도계 및 가공, 상품을 제조하는 구조다.
2019년 이들 3개 기업의 매출 합은 2500억원으로 하림에 이은 업계 2위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과의 계약을 통해 수요를 확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9년 육계 공급과잉과 시세 하락으로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까지 영업실적이 악화됐다. 2020년 재무제표 미공개로 세 회사 모두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결국 법원 문을 두드렸다. 지난 3월 대전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 4월부터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씨에스코리아 등이 장 1위 사업자인 하림(매출 8000억원대)과 다소 격차가 있는 2위 사업자이지만, 3~5위 정도의 후속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대규모 농장 시설과 공급 시스템 등이 갖춰져 낮은 가격이 매력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이유다.
특히 이들은 수도권과 가까운 충북 충주에 위치하고 있다. 대다수 욕가공업체들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전북과 전남 지역에 포진해 있다. 하림 역시 전북 익산과 정읍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육계 및 도계는 해당 사업에 특화된 노하우가 필요한 만큼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 보다는 동종업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지리적 이점에 더해 단숨에 2위 업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 등이 마케팅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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