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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글자 세번쓰고 4200만원 벌었다” 비밀이 뭐길래?
뉴스종합| 2021-12-09 18:46
NFT마켓인 '업비트 NFT'에서 약 4283만원(0.699비트코인)에 낙찰된 태싯그룹의 'CRYPTO 헐헐헐' NFT 작품. [업비트 NFT 갈무리]
NFT마켓인 '업비트 NFT'에서 약 4283만원(0.699비트코인)에 낙찰된 태싯그룹의 'CRYPTO 헐헐헐' NFT 작품. [업비트 NFT 갈무리]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헐’ 글자 세 개 써 있는 작품이 4283만원에 낙찰?…NFT 끝은 어디?”

최근 NFT 열풍이 뜨거워지며 국내 시장엔 이색 작품이 속출하고 있다. NFT 거래량이 증가하자 유명 BJ의 아바타까지 등장하는 등 NFT 기반의 디지털아트 영역이 더 확장되는 모양새다.

지난 4일 NFT 거래소인 ‘업비트 NFT’에서는 ‘헐’ 글자가 세 번 쓰인 1분 길이의 동영상 NFT 작품이 4257만원(0.699 비트코인)에 팔렸다. 이날 경매에선 사운드아트팀 ‘태싯그룹(Tacit Group)’이 제작한 총 4작품이 올랐는데, 이 작품들은 최소 8만원에서 최대 4300만원까지 낙찰가격이 매겨졌다.

‘헐! BEAT’·‘헐! Doggy’·‘헐! Either’ 그리고 ‘CRYPTO 헐헐헐’로 구성된 태싯그룹의 작품은 각각 비트코인, 도지코인, 이더리움 시간봉 그래프에 비주얼과 배경음악이 연계(매핑)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면 ‘헐’이라는 글자는 더욱 강하게 진동하며 음악은 신나게 바뀐다. 반면 하락하면 글자의 획들이 부러지다가 사라지며 음악은 우울하게 변한다. ‘CRYPTO 헐헐헐’의 경우 세 가지 코인 가격의 등락을 동시에 보여준다.

태싯그룹은 경매 당시 작품에 대해 “놀라움과 충격과 새로움과 혐오감을 모두 담은 ‘헐’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며 “‘헐’은 코인의 상승과 폭락을 의미하기도, 메타버스에 대한 거부감과 신기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NFT의 생경함과 가능성을 갈음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의 NFT 거래소 'AFT 마켓'과 NFT 상품인 BJ 아바타. [아프리카TV 제공]

그전에는 아프리카TV의 'BJ 철구'를 3차원(3D) 아바타로 제작한 NFT가 약 1370만원(2.5이더리움)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국내 작가 장콸의 NFT 작품 ‘미라지 캣 3’이 약 2억4500만원(3.5098비트코인)에 팔렸다.

최근 NFT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NFT 조사기관 논펀저블(NonFungible)닷컴에 따르면 NFT 거래액은 2019년 약 728억원에서 2020년 약 2935억원 수준으로, 4배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거래량은 2조3485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31배나 증가했다.

최근 3개월 거래된 NFT 작품 수 추이.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출처 : 논펀저블(NonFungible닷컴]

NFT를 통한 미술품 거래가 크게 증가하며 NFT 미술시장도 동반 성장하는 추세다. NFT를 통해 작품의 발생시기, 거래 빈도, 소유자, 거래가격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기존 미술시장에서 존재했던 정보불균형도 해결됐다는 분석이다.

이학무·서병수·임희석 미래에셋 연구원은 “최근 급성장한 글로벌 미술품시장 규모는 연간 50조~60조원으로 추산되는데, NFT 도입으로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며 더 큰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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