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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만원이 1억원 됐다” 위험한 ‘코린이’ 폭탄 돌리기
뉴스종합| 2021-12-20 18:46
[123RF]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1300만원으로 1억1000만원의 수익을 냈다”(투자자 A씨)

“500만원을 넣어 313.95%의 수익률을 봤다”(투자자 B씨)

상장폐지(상폐) 직전에 시세가 급등해 레이저빔처럼 오르는 ‘상폐빔’ 현상이 가산자산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의 수익 인증까지 이어져 각별한 투자 유의가 요구된다. 특히 상폐 직전엔 시세가 한 순간에 대폭락할 수 있어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상자산에 거금을 투자하는 건 더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6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가상자산 ‘이마이너’에 대해 거래지원 종료를 공지했다. 빗썸은 “재단이 발표한 로드맵에 따른 사업진행이 미진해 프로젝트의 유의미한 개발사항이 확인되지 않아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며 상폐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출금 종료 일시는 오는 1월 31일이 될 예정이다.

이마이너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위해 발행된 가상자산으로 ‘이마이너 해시레이트 서비스 플랫폼’에서 금융·유통·정보 서비스를 이용한 대가를 지불하기 위한 수단의 목적으로 활용됐다. 가상자산 ‘불장’이 일었던 지난 4월 12원까지 급등했을 때를 제외하곤 시세가 늘 3~6원을 유지하던 알트코인에 해당한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거래지원종료 예정인 코인 '이마이너'가 상장폐지 공지 직후부터 2~3일간 15배 이상 오르는 '상폐빔' 현상이 일어났다.[출처 : 빗썸]

그러나 상폐 공지 직후인 지난 17일 최저가 3.32원까지 떨어졌던 이마이너가 15배 이상 급등해 19일 최고 48.5원까지 오르는 상폐빔 현상이 발생했다. 이 코인이 최고가 48원을 찍은 같은 시간, 외국 가상자산거래소 ‘후오비’에서는 3원에 거래되는 등 ‘김치 프리미엄(한국의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현상)’이 1500%에 육박하기도 했다. 20일 현재 이마이너 코인의 가격은 19원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를 이용해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은 수익인증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 A씨는 "1300만원으로 1억1000만원의 수익을 냈다"며 "지인분들은 150만원을 넣어 1500만원이 됐다고 한다. 10배 수익을 내는 이런 날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500만원을 투자해 1500만원을 벌었다. 313.95%의 수익률을 봤다"고 했다.

문제는 여전히 같은 코인의 상폐빔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수익의 사례를 본 이들은 "이마이너 상폐빔 덕을 보려면 어느 시점에 들어가야 하느냐"며 질문을 거듭하고 있다. 수익에 실패한 한 투자자는 "37.5원에 물렸는데 (상폐빔이)한 번 더 올 것 같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 커뮤니티에서 상폐빔 코인 투자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국내 한 커뮤니티 갈무리]

상폐빔을 노리고 거금을 투자하는 행위는 위험천만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정 가상자산이 상폐될 시 거래소는 더 이상 시세를 확인할 수 없어 평가액을 산정하지 않는다. 대신 보유 코인 수량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은 주식보다 상폐빔 현상이 더 극단적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거래소는 프로젝트 내용 변경, 기술 지원 지연, 낮은 유동성 등의 사례를 주목하며 투자자와 소통하니 평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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