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우티, 타다 택시비가 더 싸긴 한데…택시 대란에도 그나마 카카오택시가 제일 잘 잡히더라고요.”(서울시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
밤마다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연말 택시 대란에 우티·타다 등 택시앱이 고전하고 있다. 양사 이용자수를 합쳐도 카카오택시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연말 내내 ‘반값’, 이용할 때마다 15% 할인 등 파격 프로모션을 쏟아붓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가맹택시 증가 등 택시 기사 확충이 필수적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들어 택시 공급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택시 앱을 3개 이상 깔아도 집에 가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아우성이다. 택시를 잡느라 1시간을 길에서 보냈다는 직장인 허 모(34) 씨는 “카카오T, 우티, 타다는 이제 필수앱이 됐다”며 “3개 앱에서 택시를 동시에 불러도 집 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택시앱 이용량은 큰폭으로 증가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주(12월 13~19일) 카카오T 앱 활성이용자수는 556만601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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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업계 2위 우티(UT), 3위 타다 등은 이용량 증가에 한계를 보였다. 같은 기간 우티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22만7470명이었다. 타다 WAU는 5만4643명이었다. 양사 합쳐 WAU가 30만명도 안됐다. 카카오T 이용자수와 비교하면 약 5.4% 수준이었다.
최근 서비스를 재정비한 우티와 타다는 이용량 확대를 위해 돈을 쏟아붓고 있다. 11월 신규 통합앱을 출범한 우티는 두달 내내 첫 이용시 5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달에는 15% 상시 할인, 10% 상시 할인 등도 추가했다. 타다도 연말까지 대형차량 이동 서비스 ‘타다 넥스트’의 이용료를 50% 상시 할인하고 있다.
[우티 앱 갈무리] |
그러나 이용자 사이에선 택시 호출 소요 시간에 큰 차이가 있다는 반응이다. 우티, 타다의 택시비가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하다고 해도, 가장 빨리 오는 건 카카오택시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양사가 아직 충분한 택시 기사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프로모션으로 수요는 높아졌지만, 이에 맞는 택시 기사 공급이 현저히 부족하단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우티는 택시기사 업계와 갈등도 겪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건당 7500원을 별도로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요금(3800원)의 2배에 가까운 보너스 금액이다. 그러나 해당 프로모션 대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는 문제가 일부 발생했다. 이에 일부 법인택시에서는 우티를 쓰지 말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택시 대란은 법인 택시가 확충되기 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법인 택시 기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1만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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