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英·佛·포·그리스 등 세계 곳곳서 사상 최다 행진
뉴스종합| 2021-12-29 08:56

프랑스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28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샹젤리제 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새로운 방역 조치를 발표했으나, 새해 전야 전에 강력한 봉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세계 각국에서 사상 최다 신규 확진 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주요국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규모로 발생했다.

성탄절 연휴 직전 여러 나라가 각종 축제를 취소하는 등 거리두기를 강화했으나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51만 2553명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기록인 올해 1월 8일의 29만 4015명 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성탄 연휴 기간 중 코로나19 검사소가 문을 닫아 많은 검사 수요가 27일과 28일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공식 집계된 프랑스 신규 확진자 수는 17만 9807명으로 종전 최고치인 25일 10만 4611명 보다 무려 7만 5000명 늘었다.

영국도 신규 확진자가 12만 9471명으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 24일의 12만 2186명을 나흘 만에 넘어섰다.

그리스도 2만 1657건으로, 전날 종전 최고 기록(9284건)을 하룻만에 경신했다. 성탄절 직후인 26일 4036명과 비교하면 불과 이틀만에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다만 사망자는 60명으로 전날 66명 보다 줄었다.

이탈리아도 7만 831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성탄절인 25일의 종전 최고 기록(5만 4761명)을 2만 명 넘게 초과한 것이다. 검사 건수(103만 4677건) 대비 확진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확진율은 7.6%였다. 신규 사망자 수도 202명으로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200명 선을 넘었다.

영국에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다를 기록한 28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레미제라블 공연장 밖에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유럽 여러 나라가 오미크론 관련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추가 제약 조치들을 잇따라 내놨으나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지역에서 새해 전까지 새로운 제한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AP]

포르투갈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7172명으로, 올 1월 초 최고 기록(1만 6432명)을 앞섰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입원 환자 수는 936명으로, 올해 2월 1일 6869명과 비교해 한참 밑돈다.

터키도 3만2176명으로, 지난10월19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3만명대로 재진입했다. 터키 보건 당국은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 때문에 증가세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는 신규 확진자의 폭증에도 강력한 봉쇄 등 새로운 제한 조치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야간 통행 금지나 개학 연기 같은 강력한 규제는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대신 내년 1월 3일부터 대형 행사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가능한 모든 기업에 주3회 이상의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식당, 카페, 술집에서는 자리에 앉은 채로만 음식을 먹고 마실 수 있고, 대중교통, 극장, 영화관, 스포츠센터 등에서도 음식 섭취가 불가능해진다.

아울러 부스터 샷 접종 간격을 기존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에도 잉글랜드 지역에서 새해 전까지 신규 규제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들 3국서 확진자가 기록적으로 쏟아지자 주변 유럽 국가들은 방역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28일 백신 미접종 외국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스웨덴은 자국에 거주하지 않는 여행자가 입국할 경우 코로나19 음성 진단 결과를 제시하도록 했다.

독일에서는 이미 여러 방역 규제가 재도입된 가운데 이날부터 사적 모임 가능 인원 제한을 강화한 추가 조치가 시행에 들어갔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이날 자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고 밝히고 입원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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