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스타링크로 우주독점’ 비난일자 머스크 “우주는 거대하다” 응수
뉴스종합| 2021-12-30 11:1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위성 ‘스타링크’로 우주를 독점한다는 비판이 일자 머스크는 우주가 거대하다며 반발했다.

29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주는 엄청나게 거대한 반면 인공위성은 매우 작다”며 “이러한 우주는 수백억개의 위성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스페이스X가 다른 우주기업의 경쟁을 가로막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지난 6일 유럽우주국(ESA)이 머스크가 자신만의 우주 질서를 창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차단한 것이다.

앞서 조세프 아쉬바허 ESA 사무총장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스타링크가 유럽 우주 기업의 잠재력 실현에 걸림돌이 된다며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구 저궤도에 배치된 인공위성의 수를 지구에 있는 20억대의 자동차와 트럭에 빗대며 “위성은 자동차와 같다.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2000개의 위성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구를 둘러싼 궤도 각은 행성 표면보다 크며 10m마다 추가 궤도 각을 찾아볼 수 있다”며 우주의 규모를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누군가가 우주에서 어떤 일을 하려는 시도를 차단한 적도 없고,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머스크가 인공위성을 자동차에 빗댄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조나단 맥도웰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 물리센터 천체물리학자는 “시속 1만7000마일(약 2만7358km)로 이동하는 우주선은 충돌 가능성을 대비해 궤도를 조정할 시간을 남겨야 한다”며 “해당 속도에 3초 간격을 유지한다면 각 궤도는 1000개의 위성만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위성의 궤적을 일일이 계산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태양의 기후변화가 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성 간 충돌은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두 대의 스페이스X의 위성이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和)’과 충돌할 뻔한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은 머스크와 스페이스X를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미국에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이 중국의 우주정거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로라 포크직 아스트랄리티컬 우주분석가는 머스크의 발언을 두고 “교통 관리 차원으로 본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어떻게 궤도 공간을 분배하고 우주 질서를 관리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국가 간 합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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