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점점 길어지는 푸틴의 신년사…올해 6분 22초로 재임 중 역대 최장
뉴스종합| 2022-01-02 07:09
1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실이 공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국민 신년 연설 장면. 푸틴 대통령은 새해에는 러시아 국민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펜데믹 같은 어려운 도전 앞에서 국민적인 유대와 힘을 강조했다. 새해 축하 영상은 전국의 11개 시간대 지역에 따라 각각 자정에 생방송됐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 신년사를 그의 재임 기간 중 가장 길게 했다고 현지 타스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올해 신년사는 6분 22초 이어졌고 약 700개 단어로 채웠다.

종전 최장 기록은 지난해 신년사로 6분, 601개 단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2013년에 4분 30초 짜리가 가장 길었다. 그때보다 2분 여 더 길어진 것이다.

3, 4대 재임 기간인 2000~2008년에 그의 신년 축하 메시지는 그리 길지 않았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가장 짧은 기록은 2006년으로 2분여 시간에 191개 단어에 그쳤다.

전통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신년 축하 영상은 새해를 가장 먼저 맞는 극동부 지역 캄차카 관사에서 발표됐으나 올해는 수해로 고통받는 하바롭스크를 찾아 수재민을 만난 뒤 12월31일 자정에 공개됐다.

푸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몇초 뒤면 새해가 온다. 러시아 밖에 있는 우리의 동포를 포함해 많은 가족들 안에도 오래 된 말이 울릴 것이다.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라며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한다. 모든 국민에게 가장 큰 바람은 물론 건강이고, 이어 일과 학업, 창의적인 활동과 다른 좋아하는 직업에서 성공일 것”이라며 모든 가정에 즐거운 일이 가능한 한 많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 전 대륙을 휩쓸고 아직 물러나지 않은 위험한 전염병과 계속 싸워왔다. 그 음험한 질병이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사람에게 진심어린 지지를 표하고 싶다”고 펜데믹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을 위로했다.

새해에 대한 희망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인생의 랜드마크로서 새해를 기다린다. 우리 모두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희망으로 하나될 것"이라며, 국민의 삶의 질과 웰빙을 향상시키는 것 만이 러시아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해를 맞이할 때 우리는 새로운 새로운 기회가 열리기를 바란다"며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 전국적인 실행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과업들의 정확한 해결이 러시아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의 역대 가장 긴 대통령 신년사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1991~1999년)이 한 것으로 1999년 12월 31일에 옐친은 퇴임사를 곁들인 10분 넘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보냈다. 다만 당시 옐친의 신년사는 628개 단어로 이뤄져, 단어 수로는 푸틴의 올해 신년사 기록이 최다다.

1999년에 푸틴은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서 짧은 신년사를 했으며 당시에는 테이블 뒤에 앉은 자세였다. 하지만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러시아 수장은 신년사를 일어선 채로 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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