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신장제품 금수 조치에…中 토종브랜드 ‘신바람’
뉴스종합| 2022-01-06 11:40

미국 등 서방국가의 중국 ‘신장산’ 제품 수입 금지 조치에 중국 토종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중국 스포츠의류 시장에서 아디다스, 푸마 등 서방 브랜드가 ‘보이콧’ 역풍을 맞아 고전하는 사이 중국 안타(ANTA) 스포츠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면서 ‘안타’를 조명했다.

안타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공식 유니폼 후원사로, 신장에서 생산하는 면화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비판을 국제인권단체로부터 받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4일 안타의 올림픽 유니폼이 제3자 감사결과 강제노동과 관련한 문제는 없다고 확인했다. 안타는 국제인권단체의 평가와 다르게 국내선 대접 받고 있다.

저널 보도에 따르면 안타스포츠는 작년 상반기에 매출이 56% 신장하며 약진했다. 회사는 재무보고서에서 ‘국조(guochao)’로 통하는 애국마케팅이 중국산 브랜드의 국내 인기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해외 유명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푸마는 작년 3분기 중국 시장 매출이 15% 감소했다. 나이키 조차 작년 4분기 20% 급감하며 고전했다. 시장분석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중국 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안타는 2위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2020년 시장점유율은 나이키(25.6%), 아디다스(17.4%), 안타(15.4%)로, 안타는 아디다스와 2%포인트 차다.

중국의 스포츠의류 시장은 500억달러(60조원)에 이르며, 엄청난 시장 규모로 인해 안타는 시가총액 규모로 세계 4위의 스포츠의류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안타는 중국에서 1만개 매장과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한때 미국 진출도 노렸으나 2017년 미국 업체 브룩스스포츠 로고와 디자인 도용 논란이 일어 좌절됐다.

아이러니하게 안타의 중국 내 판매 신장에는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클레 톰슨을 모델로 기용한 덕도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가 신장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를 문제 삼아, 신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자 중국 소비자들은 이에 불매운동으로 맞서고 있어 불똥은 기업으로 튀었다. 중국에선 미국 유통점 월마트와 인텔이 불매 운동에 시달리고 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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