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산하기 서비스 이용 분석
거리두기 강화로 증가율 둔화
Z세대는 이용건수 2배 증가
[연합]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부 모임시 주로 활용되는 카카오페이 ‘1/N 정산하기’ 서비스 이용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Z세대의 경우 이용 건수가 오히려 크게 늘어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1/N 정산하기’는 모임 후 비용을 카카오페이로 자동으로 N분의 1로 나눠주는 서비스다. 정산할 사람을 선택해 총금액을 입력하면 각 친구에게 1/N으로 나눠진 금액이 메시지로 발송된다. 정산 요청 후 상대방이 송금을 하지 않으면 미정산 알림이 가고, 정확히 떨어지지 않는 1원 단위 잔액은 카카오페이가 부담한다. 이 서비스는 여러 사람의 공동지출을 분담할 때 대체로 이용되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률은 외부 모임의 빈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고도 볼 수 있다.
[사진=정산하기 화면] |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정산하기 서비스는 전년 대비 이용자 수 증가율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산하기 이용자 수는 2020년에 52.7%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43.1%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용건수 증가율은 직전년 51.7%에서 지난해 53.5%로 미세하게 늘었다. 이용자 수나 이용 건수 모두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거리두기 시행 확대로 다수 인원이 외부 모일 기회가 차츰 사라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세대별로 보면 Z세대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정산하기 서비스 이용 건수는 2020년과 비교했을 때 X세대(1969~1980년생)에서 25.7%, M세대(1981~1995년생)에서 34.8% 늘었으나 Z세대(1996년생 이후)의 경우 두 배가 넘게(104.3%) 증가했다. 이용 건수 증감률 또한 지난해 M세대는 직전년 대비 16.7%포인트 감소, X세대는 7.6%포인트 증가에 그친 반면, Z세대는 40.7%포인트로 크게 불어났다. Z세대의 경우 정산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수가 다른 세대에 비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정산하기’는 주변 지인들의 사용 유무, 모임 횟수 등 ‘또래압력(peer pressure)’이 중요한 소셜 기반의 서비스이다보니 Z세대 중심으로 더 빨리 확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도 “만남에 대한 욕구가 젊은 층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특히 대학생들의 경우 수업은 원격으로 진행하지만 거리두기가 무색하게 학교 주변에서 모임을 하는 모습이 흔하게 목격된다”면서 “직장인들의 경우 생업 문제도 있고 사회적 이미지를 고려해 만남을 자제하지만 Z세대는 경각심이 떨어지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자 수 측면으로 보면 X세대 증가율이 돋보인다. 지난해에는 X세대만 2020년 대비 이용자 수 증가율이 21.2%에서 24.6%으로 3.4%포인트 높아졌다. M세대(46.6→30.7%)와 Z세대(76.7→69.2%)는 증가율이 소폭 줄었다. 이는 모바일 환경이 이미 익숙한 MZ세대와는 달리, X세대의 경우 뒤늦게 모바일 전환이 이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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