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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강동원이 9일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은심 여사 빈소를 조문하고 식사하고 있다. 강동원은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1987'에서 이 열사를 연기한 것을 계기로 이한열 기념사업회에 2억원을 기부하고, 배 여사와 인연을 이어왔다.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강동원이 9일 별세한 이 열사의 어머니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강동원은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의 빈소를 홀로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그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소식을 듣고 놀라서 바로 찾아왔다"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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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아들 강동원이 9일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은심 여사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 |
이어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찾아뵙지 못하고 통화만 몇 차례 했다"며 "못 봬서 죄송스럽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조문을 마친 강동원은 다른 조문객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등 약 20분간 빈소에 머물다가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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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강동원이 9일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은심 여사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강동원은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1987'에서 이 열사를 연기한 것을 계기로 이한열 기념사업회에 2억원을 기부하고, 배 여사와 인연을 이어왔다. [연합] |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열사 어머니들은 강동원에게 "오느라 애썼다", "감사하다", "어머니가 내주시는 밥이라도 먹고 가"라고 말하며 반겼다.
앞서 강 배우는 영화 1987에서 이 열사 역으로 출연한 이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원을 특별 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영화 1987은 6월 항쟁을 다룬 영화로, 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가 숨진 과정 등을 담았다. 기자·경찰·대학생· 교도관 등 각자 위치에서 민주화운동에 힘쓴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각종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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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에 국민훈장 모란장이 놓여있다. [연합] |
한편, 배 여사는 지난 3일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퇴원했다. 이후 다시 쓰러져 이날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숨졌다.
배 여사는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아들인 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해 대학생·노동자·농민 등의 민주화 시위·집회 현장에 앞장섰다.
min365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