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명절 트렌드에 맞춰 300만원짜리 한우선물세트가 등장하는 등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늘고 있다.[롯데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비대면 명절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이번 설에도 치솟고 있다. 한우선물세트 가격은 300만원까지 올랐지만 ‘완판’을 기대하고 있고, 과일도 샤인머스캣 등 고급 과일 위주로 선물세트 시장이 재편되는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부터 본판매까지 한우 선물세트 등 다양한 프리미엄 선물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명절 고급 선물하면 떠오르는 한우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기에 불이 붙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뒤 3번의 명절 기간 정육 선물세트는 평균 20%대 신장률을 기록했다. 직접 방문하는 대신 선물로 정성을 표시하는 경우가 늘면서, 전반적으로 명절 선물 구매 금액이 올라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한우 가격이 가정 내 수요 증가와 함께 꾸준히 상승세를 탄 것도 한우 선물세트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0일 기준 한우(1+등급) 100g의 가격은 등심 1만4501원으로 전년대비 18.9% 올랐고, 안심의 경우에는 1만8612원으로 26.5% 상승했다. 지난 명절과 똑같은 구성으로 하려면 당연히 비용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
지난 추석 250만원짜리 한우선물세트가 눈길을 끌었다면 이번 설에는 300만원짜리 상품도 등장했다. 국내 최고가 한우 세트인 ‘롯데 L-No.9 프레스티지 세트(8.4kg, 300만원)’는 1++ 등급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No.9의 명품 한우로, 극소량만 생산되는 특수 부위 등 최고급 부위로만 구성했다. 꽃등심, 안심, 살치살 등의 고급 로스부위로 구성된 ‘롯데 L-No.9 명품 세트(6.5kg, 200만원)’와 함께 각각 100세트 한정수량으로 판매한다. 신세계·현대백화점 역시 250만원짜리 한우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흔히 한우 등급 중 투뿔이라고 부르는 1++ 고기는 마블링(근내지방도)에 따라 다시 넘버 7, 8, 9 등급으로 나뉘는데, 넘버나인은 1++ 중에서도 마블링이 가장 좋은 최상급 고기를 말한다. 지방함량을 보면 넘버9은 19% 이상, 넘버8은 17% 이상, 넘버7은 15.6% 이상으로 구분된다.
비대면 명절 트렌드에 맞춰 300만원짜리 한우선물세트가 등장하는 등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늘고 있다.[현대백화점 제공] |
수백만원짜리 한우세트가 얼마나 잘 팔릴까 싶지만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지난 추석만 해도 롯데백화점이 한우 최상위 등급으로 만든 프리미엄 한우 세트 'L-NO.9'(170만원)은 초기에 100세트 모두 완판되었고, 현대백화점도 250만원짜리 한우세트가 예약 기간에만 절반이 팔리는 등 프리미엄 상품 소진 속도가 빨라 본판매 당시 물량을 늘리기도 했다. 이번 설 역시 현대백화점은 한우를 역대 최대 물량인 7만 3000여 세트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선물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이에 맞춘 냉장 구이용 제품이나 소포장세트 등 실속형 상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품목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한우가 인기를 끌면서 품종부터 차별화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며 “한우 시세가 높지만 최근 트렌드를 보면 프리미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일도 샤인머스캣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상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샤인머스캣 가격은 KAMIS 집계로 10일 기준 4만2062원(2㎏, 상품)으로 전년대비 29% 가격이 상승했지만, 수요는 여전히 높다.
전통적인 사과, 배 세트보다 샤인머스캣이나 망고 등과 함께 구성한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해당 상품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샤인머스캣 선물세트 매출이 전체 과일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설 6%로 직전년도 1%에서 대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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