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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 피하려 비상탈출 안한 故 심정민 소령 14일 하늘로 영면
뉴스종합| 2022-01-13 15:16
KF-5E 순직 조종사 고(故) 심정민 소령 영결식이 14일 엄수된다. [공군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추락 도중 민가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KF-5E 순직 조종사 고(故) 심정민 소령(28·공사 64기)이 14일 영면에 든다.

공군은 고 심정민 소령 영결식이 14일 오전 9시 소속부대인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엄수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영결식은 고인의 유족과 동기생, 동료 조종사, 그리고 부대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으로 치러진다.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은 영결식장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공사 64기로 2016년 임관한 고 심정민 소령은 F-5를 주기종으로 5년 간 임무를 수행해왔다.

공사 생도 시절 중대대표와 작전참모 등 직책을 수행하고 축구대표로 나설 만큼 리더십과 운동신경도 뛰어났다.

작년 11월에는 호국훈련 유공으로 표창을 수상한 모범군인이기도 하다.

특히 결혼 1년차 새신랑으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의 유해는 같은 날 오후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공군은 현재까지 일부 비행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고 심정민 소령이 추락 도중 민가를 피하고자 의도적으로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인근 야산에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F-5 비상탈출 좌석은 지난 2013년 신형으로 전량 교체됐다”며 “고 심정민 소령이 민가를 회피하기 위해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락한 KF-5E 전투기는 지난 11일 오후 수원기지에서 정상 이륙했으나 상승중 좌측으로 선회하던 순간 양쪽 엔진에 화재 경고등이 점등됐다.

이에 고 심정민 소령은 상황 전파 뒤 긴급 착륙을 위해 수원기지로 선회를 시도했지만 조종계통의 결함이 추가 발생했다.

고 심정민 소령은 다시 조종계통결함 발생 사실을 전파하고 항공기 기수가 급격히 떨어지자 ‘이젝션’(Ejection·탈출)을 반복하며 비상탈출 의도를 표명했지만 끝내 순직하고 말았다.

공군은 전투기 진행방향에 다수의 민가와 도로가 있어 이를 회피하기 위해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회피기동중 민가와 100m가량 떨어진 야산에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심정민 소령이 비상탈출 의도를 밝히고 추락하기까지 8~10초 정도의 시간이 있었는데 비상탈출 장치를 작동하기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특히 F-5 계열 전투기의 비상탈출좌석은 F-16 전투기와 동일한 신형 사출좌석(KR16)으로 교체돼 속도(0~550knot)와 고도(0~5만fit)에 무관하게 안전한 사출이 가능한 상태였다.

공군이 확인한 비행기록장치에는 고 심정민 소령이 기체가 급강하던 순간에도 조종간을 놓지 않은 채 가쁜 호흡을 몰아 쉰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비행사고대책본부의 사고조사 이후 종합적인 사고원인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공군 관계자는 “임무수행 중 순직한 고 심정민 소령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또한 유가족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공군은 영공방위임무 수행에 매진하는 가운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원인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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