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이른바 '이재명 욕설파일' 전문이 공개된 것을 두고 “오히려 잘된 일이다. 이 후보에 대한 오해가 쉽게 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씨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 욕설 파일이 공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씨는 “나는 이재명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대선이 끝나면 내부 경선 상대에 대해 서로 무덤덤해지는 게 정상인데 이재명의 경우는 독특했다. 민주당에 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이 많았다. 왜 이러는지 궁금해 이재명의 온갖 자료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욕설 부분만 들으면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지만 전체를 들으면 그가 왜 욕을 입에 올리게 됐는지 이해를 하게 된다. 안 들어본 사람들은 꼭 들어보시라. 오해는 쉽게 풀린다”고 말했다.
또 “‘욕설 파일’을 들은 후 이 후보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됐다”며 “이재명의 삶 정도도 이해를 못 하면 이 세상의 그 어떤 인간의 삶도 이해하지 못할 거다. 극빈의 가정에서 태어나 힘들게 살았지만 스스로 바르게 잘 자란 인간이다.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 해도, 정치를 하지 않는다 해도, 괜찮은 인간이다”라며 이 후보를 두둔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욕설 파일을 듣는 게 고통스러울 거다. 나와 관련이 없음에도 욕은 듣는 것만으로 기분이 안 좋다. 꾹 참고 전체를 들어봐라. 적어도 오해는 풀릴 것이다. 그러고 난 다음에 누구에게 내 주권을 맡길지 결정해도 된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안 된다면 약간 섭섭할 것이나 이재명이 계속 오해를 받으면 크게 섭섭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과거 욕설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 34개를 공개했다.
주로 이 후보의 친형 재선씨의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놓고 '욕설'을 하는 등 형제간의 신경전이 담겨 있으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피고인으로 재판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임명을 둘러싼 이야기 등도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고발키로 하는 등 반발을 보인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문제의 발단이 됐던 어머니도 문제를 만들던 형님도 이젠 세상에 안 계신다"며 "다시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국민께서 용서해주시면 고맙겠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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