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국힘 ‘李 욕설 통화’ 자질론 공세 태세
뉴스종합| 2022-01-19 11:14

국민의힘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욕설·막말이 담긴 미공개 통화 녹음이 공개된 일을 놓고 후보 자질론을 꺼내려는 분위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가 공개된 후 맞불 형태로 나온 데 대해 표정 관리에 나선 기류도 감지된다. 다만 당장은 당 차원의 적극적 입장 표명은 자제한 채 여론을 살펴보고 있다. 수위 높은 비판이 네거티브 공세로 몰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필부(匹夫)의 삶에선 (욕설·막말도)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대선에 출마해 국민의 정신적인 기준을 어지럽히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의 욕설은 극악무도한 수준”이라며 “사람으로 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후보가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내용을 보기가 힘들 지경이었다”고 했다.

전날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소속인 장 변호사는 이번 회견은 개인 자격으로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장 변호사 회견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에는 이 후보가 전화로 형인 재선 씨와 형수인 박인복 씨에게 욕설을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 후보는 폭로와 관련, 전날 기자들과 만나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공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후보의 공개 사과와 별도로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했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