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바이 이재명’ 장영하 160분 파일 공개
네거티브 공세 역풍 우려 입장표명 신중
국민의힘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욕설·막말이 담긴 미공개 통화 녹음이 공개된 일을 놓고 후보 자질론을 꺼내려는 분위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가 공개된 후 맞불 형태로 나온 데 대해 표정 관리에 나선 기류도 감지된다. 다만 당장은 당 차원의 적극적 입장 표명은 자제한 채 여론을 살펴보고 있다. 수위 높은 비판이 네거티브 공세로 몰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필부(匹夫)의 삶에선 (욕설·막말도)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대선에 출마해 국민의 정신적인 기준을 어지럽히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의 욕설은 극악무도한 수준”이라며 “사람으로 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후보가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내용을 보기가 힘들 지경이었다”고 했다.
전날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소속인 장 변호사는 이번 회견은 개인 자격으로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장 변호사 회견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에는 이 후보가 전화로 형인 재선 씨와 형수인 박인복 씨에게 욕설을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 후보는 폭로와 관련, 전날 기자들과 만나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공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후보의 공개 사과와 별도로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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