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EU “메타버스, 독점 막으려면 면밀한 조사 필요”…규제 마련 촉구
뉴스종합| 2022-01-22 07:01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와 메타에서 선보인 가상 현실 헤드셋 오큘러스(Oculus)의 로고.[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의 사업 영역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가운데, 유럽연합(EU)에서는 메타버스가 시장 독점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막기 위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메타버스의 미래 운영이 엄격한 환경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특정 기업의 시장 독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누군가가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에 이어 나이카와 월마트 같은 소매업체도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독점을 위한 권력 남용의 가능성을 계산하고, 앞으로 도래할 메타버스 시장의 미래에 대한 보다 자세한 분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메타버스에서 대체불가토큰(NFT)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질 것을 고려해 이와 관련된 시장 조사도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메타의 가상 현실 헤드셋 ‘오큘러스(Oculus)’를 두고 주시하고 있다. 오큘러스가 메타와 경쟁하는 타사 메타버스 회사를 차별하는지 따지기 위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FTC는 메타의 판매 전략과 오큘러스 헤드셋의 반경쟁적 가격 책정을 통해 독점을 노리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오큘러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이기도 했다.

아나스타시오스 안토니우 안토니우 맥콜럼 앤 코의 변호사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맞는 ‘게이트키핑’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메타버스를 규제할 때는 담합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담합과 관련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방식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쟁 구도에서 업체들은 민감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며 “특히 서비스나 제품의 가격 책정 부문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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