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재명 또 ‘큰절’…지지층선 ‘선대위 2차 쇄신론’도
뉴스종합| 2022-01-24 10:1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슬림화’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다시 개편 요구를 받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가 일부 선대위 내부 실책이 겹치면서 이 후보 지지층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다시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가 청원을 통해 접수되는 등 개편 요구가 점차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24일 오전 경기 용인에서 진행한 경기도 공약 발표에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하며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잘할 뿐 아니라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그간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실책에 고개 숙인 적은 많았지만,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권교체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뿐만 아니라 지지자들 역시 답답해하는 상황이다. 이날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최근 이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애플리케이션인 ‘이재명 플러스’ 등에는 “민주당 선대위를 개편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100여 건 이상 올라왔다. 당장 전체 게시글 중 가장 많은 추천과 댓글이 달린 게시물이 일부 선대위 인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게시물인 상황이다.

한 게시물은 선대위 내 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며 “윤 후보 측이 정권교체론을 강조하며 이 후보를 비판하고 있는데, 민주당 선대위는 어느 곳에서 해명하고 반박하는 지 알 수 없다”라며 “(선대위가) 국민의힘 선대본부만큼이나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소수만 절박하게 뛰어다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글은 이틀 만에 500개가 넘는 지지 댓글이 달리는 등 지지층 사이에서는 거친 표현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언론을 통해 “야권을 향한 네거티브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발언했던 선대위 관계자를 향해서는 “당장 사퇴를 촉구한다”는 식의 청원도 연이어 게시됐다. 상대는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강화하고 있고, 법원에서도 인정한 내용을 두고 ‘피로감을 느낀다’는 식으로 막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선대위 교체를 요구하는 등 비판 청원이 1500개를 넘어서자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 내부에서도 일부 인사에 대한 비판이나 교체 요구가 있는 것은 맞지만, 지지자들이 특정 인사를 지목해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심한 상황은 예측하지 못 했다”라며 “선대위 내부에서도 지지자들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이 직접 선대위 내부 인사들을 겨냥해 교체 요구에 나선 것은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0%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당선 가능성은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최근 2030 남성 표심에 호소하고 있는 윤 후보와 달리 이 후보의 상승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크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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