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쇄신 내놓은 민주당 “종로·안성·청주 보선 후보 안낸다”
뉴스종합| 2022-01-25 11:18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종로 등 지역구 재보선 무(無)공천과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 동일 지역 3선 이상 금지,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 처리 등을 핵심으로 하는 당 쇄신안을 발표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 당일 치러지는 종로 등 전국 3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확정했다. 송영길 당대표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에 머무르자 당이 선제적으로 나서 ‘쇄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논란에 휘말린 윤미향 등 3명의 국회의원에 에 대한 제명안 신속 처리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2030 세대 30% 공천’ 약속도 했다.

송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송 대표 본인의 22대 총선 불출마 ▷종로·청주상당·안성 등 3곳에 대한 무공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3명에 대한 제명안 신속 의결 ▷청년세대 지방선거 30% 비율 공천을 선언했다. 예정에 없던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점은 국회의원 3곳에 대한 무공천이다.

송 대표는 “종로, 안성, 청주 상당구 등 3곳의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 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 내에선 재보궐 선거에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했고, 이 후보측에서는 무공천 기류가 강했다. 관건은 1월 하순 들어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재보궐 선거의 원인 제공을 한 민주당이 ‘무공천 해야 한다’는 이 후보측 주장이 힘을 받았다. 이날 당대표의 발표 역시 이 후보측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측 핵심관계자인 김병욱 의원은 “종로에 후보를 내면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국민의힘이 재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날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송 대표는 오는 2024년 총선 불출마도 선언했다. 송 대표는 “저 송영길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다”고 말했다. 다만 송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은 대권 도전 의사가 있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은 ‘586 세대’로 묶이는 윤호중 원내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 가능성도 열어두게 됐다. 송 대표는 다만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모두가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자신이 책임지고 하는 것이다. 강요나 압박의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송 대표는 또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 신속 처리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2030 청년들을 파격적으로 대거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 때문에 발표가 있은 것이냐’는 질문에 “총선 불출마 선언은 평소 제가 생각해온 것”이라 답했고,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 원인 분석에 대해선 “반드시 승리한다고 생각한다. 기득권 세력을 해체하고 진정으로 정권 교체를 넘어선 정치 교체를 이재명 후보가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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