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李 “네거티브 중단…3040 장관 등용 젊은 내각 구성”
뉴스종합| 2022-01-26 11: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혁신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 40여일을 앞두고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야당의 동참도 촉구했다. 이 후보는 3040대 장관을 임명해 역대 가장 젊은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청년세대는 ‘이재명 정부’의 가장 든든한 국정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큰절과 눈물, 측근들의 임명직 반려와 당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네거티브 중단’까지 발표하며 쇄신 의지를 다시한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으신 줄 안다.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께 뵐 면목이 없다”며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할 정치가 도리어 걱정을 끼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힌 뒤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이 후보는 ‘야당 후보의 가족에 대한 공격도 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한 손에 쥔 사람이다. 대통령의 권한 행사에 영향 미칠 수 있는 요소에 대해,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 당연히 공방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와는 무관한 네거티브 사항에 대해 상대 흠집내는 것은 국민들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선대위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이재명 정부는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내각, 통합정부를 만들겠다. 정파, 연령 상관없이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라면 넓게 등용해 ‘완전히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겠다. 위기극복을 위해서라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은 국민내각을 구성하겠다. 청년세대는 이재명 정부의 가장 든든한 국정 파트너다. 3040대 장관을 적극 등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젊은 장관이 필요한 영역은 과학기술·미래환경·에너지관련 영역이 젊은 과학인재들이 맡기에 적정하다. AI(인공지능)나 디지털 영역도 그런 부분”이라며 “국민내각과 통합정부를 위한 구체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총리를 국민과 국회로부터 추천 받는 방안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인 ‘정치 혁신’에 대해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정당으로의 변화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정당을 개혁하고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특정인들의 정치은퇴는 제가 감히 직접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현재 한국의 상황을 ‘4대위기’라고 진단한 뒤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유능한 정치는 어느새 대결과 분열, 혐오와 차별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를 굴복하게 만드는 자신들만의 ‘여의도 정치’에 갇혀버렸다”며 “국민의 삶을 뒷전으로 물려놓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견고한 기득권 카르텔로 변질됐다. 여의도에 갇힌 기득권 정치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불안한 리더십으로는 국민을 통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권력이 내려놓아야 할 가장 큰 기득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성벽을 넘기 전에는 성벽을 낮추고 싶고, 벽을 넘은 다음에는 성벽을 높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정치계에 있다. 성벽을 직접 높일 권한이 있는 여의도에서는 더 그런 현상이 심한 것 같다”며 “자치단체장도 3선까지인데. 국회의원은 왜 예외냐. 또 국회의원은 예비후보 때 후원이 가능한데 단체장들은 예비후보에게 후원이 불가능하다. 제가 제가 헌법소원을 제기해서 겨우 바뀌었다”고 답했다.

홍석희·배두헌 기자

h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