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송영길 ‘4선금지·보선 무공천’ 만만찮은 역풍
뉴스종합| 2022-01-26 11:17

제20대 대통령선거를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며 꺼내든 ‘동일 지역구 4선 금지’와 ‘사고지역 무공천’ 방침에 당내에서는 “쇄신을 위한 결단”이라는 평가와 함께 “조직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불만이 동시에 나오는 등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송 대표는 26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제한 문제는 바로 여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위성정당 창당 논란 역시 방지하도록 하나하나 혁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의원과 지자체장은 이미 3선 초과 연임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국민 여론만 뒷받침된다면 (여야 합의도) 가능하다”고 강조한 송 대표는 전날 3선 초과 연임 금지 방안에 이어 사고 지역구 재보궐 무공천과 6월 지방선거에서의 청년 중심 공천을 약속했다.

송 대표는 스스로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라며 “모든 것을 걸고 이재명 대선후보의 당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지만, 당내 반응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당장 정치 혁신을 강조해온 당내 청년층은 “586 전체가 화답해야 한다”라며 쇄신안 동참을 촉구했다.

박영훈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송 대표의 쉽지 않은 결정을 하신 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당헌·당규 개정과 최고위원회 승인의 과정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그 과정에 앞서 586세대 선배 정치인들께서 먼저 화답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미래 우리 정치의 리더들이 등장할 가능성을 선배들께서 의도치 않게 막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부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서 더불어민주당의 혁신 의지에 대해서 기대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당장 다음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오히려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결속력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3선초과 동일 지역구 출마 금지가 정치혁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총선 때마다 (당선자의) 절반이 초선이다. 효과가 얼마나 될 지 미지수”라고 했다.

민주당 수도권 지역구 재선 의원 역시 “대선을 앞두고 지역구 일정을 소화 중인 중진 의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당장 조직 선거에 어떤 악영향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험지’로 불리는 지역구와 전략공천 지역구를 똑같이 판단할 수 없다는 불만도 있는 등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반대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종로 무공천’을 두고도 친문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강하다. 종로의 경우,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것이기에 ‘사고 지역구’ 로 분류하기 어렵고, ‘정치 1번지’의 상징성을 고려해 과도한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송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강조했지만, 한 친문 성향의 민주당 초선 의원은 “안그래도 위기인 서울 지역에서 대선 러닝메이트를 스스로 버리는 셈”이라며 “명분 역시 이 전 대표를 생각했을 때 약하지 않느냐”고 했다. 홍석희·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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