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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이재명 실용 외교는 당파 아닌 국익우선…韓외교 업그레이드에 적합”[2022 킹!메이커]
뉴스종합| 2022-01-27 10:21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실용외교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홍석희·배두헌 기자] “이재명의 실용외교는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 일을 이념이나 당파적 이해관계 때문에 고집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오로지 국익을 추구하기 위한 실용입니다.”

국내 최고의 ‘북핵 전략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위성락(68·사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실용외교위원장을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노무현 정부 외교부 북미국장, 이명박 정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거쳐 주 러시아 대사에 임명돼 박근혜 정부까지 러시아 대사를 지낸 전문 외교관 출신이 어떻게 이재명 대선후보의 외교 책사로 합류하게 됐을까.

후보와 직접적 인연은 없었다. 처음엔 ‘현장을 잘 아는 실용적 측면의 조언 받을 만한 전문가’로 후보 측 인사의 추천으로 만나 정책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화가 통한 것이다.

위 위원장은 “저는 진보·보수정부 양쪽에서 다 일해본 관료로서 각 정부에서 느꼈던 문제의식이 있었고 더 나은 진보외교, 보수외교의 문제점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후보는 시종일관 실용을 강조했는데 그게 인상적이었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 일은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실용외교위원회’라는 이름도 후보가 직접 작명했다고 한다. 위 위원장은 “그만큼 실용에 대한 생각이 확고한 분”이라며 “거기에 이 후보가 가진 상황판단력, 추진력, 과단성을 볼 때 어떤 누구보다도 한국외교 업그레이드에 더 적합한 지도자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글로벌 외교가에서 이 후보에 대한 편견도 상당 부분 불식됐다고 한다. 위 위원장은 “북한에 유화적이지 않을까, 다소 친중 반미 아닐까하는 일종의 인상비평 같은 편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제가 실제로 보좌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북한에 대해서도 약속을 파기하거나 잘못할 땐 잘못이라고 분명히 지적하겠다는 입장이고, 후보가 직접 큰 토론회 등에서 편견을 불식시켰다”고 했다.

실제 이 후보는 최근 연속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규탄 성명을 냈다. 현 정부보다 더 높은 수위다. 위 위원장은 “북핵 문제는 대화와 협상, 설득도 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제재와 압박, 디스인센티브도 할 수 있다. 모든 도구를 한꺼번에 구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코 북한에 끌려다니거나 변화를 기다리기만 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다.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비핵화·평화 프로세스의 동시 추진과 ‘탄탄한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북한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는 결정적 카드는 대부분 미국이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카드를 우리가 같이 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악 상태인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이대로 끌고 갈 순 없다”며 “더 큰 국익은 결코 반일, 혐한에 있지 않다. 한일 양국이 다 감정적 문제로부터 냉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북한은 주적’, ‘선제타격론’ 발언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한반도 주변 정세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굉장히 리스크가 있는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후보의 말은 무게를 갖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정도를 제외하면 지도자급 반열에 있는 분들이 선제타격을 얘기하는 일은 거의 없다. 외교적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실용외교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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