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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국힘 ‘양자토론 재주장’에 “尹, 당당히 링에 올라와라”
뉴스종합| 2022-01-27 14:02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27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오는 31일 방송사 주관 4자토론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양자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맞섰던 용기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싸웠던 기백이 아직 남아있다면, 도망가지 말고, 꼼수 부리지 말고 당당히 링으로 올라오라”고 촉구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링에 올라오지 않는 선수는 자동 실격이다. 링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싸우고 싶다면 거기서 본인 혼자 원맨쇼를 하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어제 법원의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에도 불구하고 오늘 국민의힘에서 또다시 양자토론 주장을 들고 나왔다”며 “어제 국민의힘 대변인은 법원 판결을 존중하면 다자토론도 관계없다고 밝혔다. 공당이 말이 이렇게 하룻밤 사이에 바뀌니 공당이 맞나”고 꼬집었다.

이어 “이전의 선례도 무시하고 법원이 결정해도 따르지 않겠다는 오만함의 극치”라며 “이미 국민의힘은 법원의 위에, 국민의 위에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 정권에 맞섰다는 것 하나로 제1야당 후보가 된 분에게 어울리지 않는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라며 “볼성 사나운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에 지상파 3사에 대한 대통령후보 초청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본부장은 “법원이 결정한 취지를 받아들여 4자토론이 열려야 한다”며 “유튜브에서 하든 어디서 하든,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국민의 알 권리, 선택의 권리를 무시하는 어떠한 꼼수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국민의힘이 4자 방송토론을 거부한다면 선거방송 준칙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를 빼고 3자토론을 진행하면 된다”며 “(국민의힘은) 혹시 그걸 바라고 있나. 여기에 대해서 답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또, “국민은 제1야당에 묻는다. 이런 정신 사태, 새가슴으로 무슨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안 후보를 설 밥상에 어떻게 해서든지 빼려고만 하지 말고 안 후보와 당당하게 겨뤄 국민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일 국회 혹은 제3의 장소를 잡아 양자토론을 개최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전날 법원이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제출한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자 방송사 중계가 아닌 별도로 양자토론을 진행하자고 요청한 셈이다.

성 의원은 “법원의 가처분 취지는 방송사 초청 토론회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으로, 방송사 초청이 아닌 양자 합의에 의한 토론회 개최는 무방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4자 토론은) 법정토론 횟수를 늘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필요하다면 향후 4당이 만나 의제, 시간, 사회자 등을 협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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