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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타트업-②]“e-커머스, 글로벌 공급망도 물류 덕에 가능”
뉴스종합| 2022-01-30 07:01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신규 벤처 투자가 2017년 이래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정도로 제2벤처붐이 자리잡았다. 덕분에 15개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회사)이 탄생할 정도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됐다. 제2벤처붐의 막을 화려하게 연 ‘오늘의 스타트업’은 어떤 모습일까. 오늘을 있게 한 스타트업의 노력, 비결과 내일을 향한 비전을 조명해본다.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운영하는 두핸즈가 충북 음성군에 1만3000㎡규모로 다섯번째 풀필먼트 센터를 열었다.[두핸즈 제공]

신선식품은 기본, 꽃이나 취급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시약에 이르기까지 e-커머스로 해결하는 시대가 됐다. e-커머스 전성시대를 연 배경에는 풀필먼트가 중심이 된 물류 혁신이 있다. 풀필먼트는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이 물류창고를 거쳐 고객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을 자동화 한 시스템. 1999년 아마존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풀필먼트는 국내 다양한 스타트업들에 기회를 제공했다.

▶온라인 판매자 고민 덜어준 ‘물류대행’ = 동대문에는 소매 판매자들의 상품 소싱을 대행해주는 ‘사입삼촌’(구매대행)이 있다. 해외 직구 소비자들에게는 현지에서 배송을 대신해주는 ‘배송대행지’가 있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대표 박진수)는 온라인 판매자들의 물류 업무를 대신해주는 물류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콜로세움은 전국의 중소형 창고주들과 협업해 해당 공간을 물류센터로 활용한다. 여기에 운영시스템과 자동화 설비를 제공해 창고주들의 운영 효율화를 돕는다. 온라인 판매자들에게는 풀필먼트 관리 솔루션 ‘콜로(COLO)’를 제공한다. 콜로를 활용하는 온라인 판매자들은 전국의 중소형 창고를 풀필먼트 센터로 활용할 수 있다. 콜로세움은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으로 등록된 상품과 주문 상품을 자동으로 연결하고, 부자재 소비물량을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 등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콜로세움은 주문 수집부터 송장 전송까지의 과정이 10번의 클릭 안에서, 10분 이내에 해결된다는 간결한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달부터 24시간 배송을 제공하는 오늘배송 서비스도 내놨다.

▶오후에 주문한 상품도 당일 새벽 출고 = ‘오후 3시까지 주문시 당일출고.’ 망설이던 구매를 앞당기는 마법의 주문이다. 당일 출고하면 빠르면 주문 다음날 퇴근길 문 앞에서 반가운 택배 상자를 볼 수 있다. 두핸즈(대표 박찬재)는 여기에서 ‘오후 3시까지 주문시’라는 전제조건을 없앴다. ‘24시 주문 마감’ 서비스를 선보인 것. 기존 두핸즈의 서비스는 오후6시부터 밤 12시까지 주문한 건을 다음날 출고했다. 그러나 24시 주문 마감 서비스를 통해 0시부터 자정인 24시까지 들어온 주문까지 당일 새벽에 소비자에게 출고할 수 있게 됐다.

두핸즈는 자체 개발한 창고관리시스템(WMS) 솔루션 핸디봇을 기반으로, 온라인 판매자의 풀필먼트 전반을 책임지는 기업이다. ‘품고’라는 서비스명으로 풀필먼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에는 충북 음성군에 1만3000㎡ 규모로, 다섯번째 풀필먼트 센터를 열었다. 두핸즈가 운영하는 풀필먼트 센터의 규모는 총 3만9600㎡다.

두핸즈는 단순히 풀필먼트 센터의 규모를 늘리는데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특성에 맞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음성군의 풀필먼트 센터는 뷰티 브랜드 특화 센터로 활용될 계획이다. 품고는 화장품 특성을 반영한 유통기한 관리 등을 도입해 뷰티 브랜드 고객사와의 재계약률이 96%에 달한다. 박찬재 대표는 “고객사가 제품 생산과 판매만 집중할 수 있도록 품고가 전문 물류 서비스를 강화해 K-뷰티의 SCM(Supply Chain Management) 파트너가 되겠다”고 전했다.

파스토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e-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이어 라자다와 연계한 물류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파스토 제공]

▶쇼피, 라자다 손잡고 해외로 = 파스토(대표 홍종욱)는 일찌감치 국내와 해외 서비스를 고루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했다. 국내 풀필먼트 사업자는 주로 국내 서비스에 집중하거나 해외만 전문으로 하는 등 주 영역이 나눠져 있었다. 파스토는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판매하는 상품은 통합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외 판매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 하는데 주력했다.

일찌감치 국내·외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정착시킨 덕에 굵직한 해외 파트너사들을 선점할 수 있었다. 지난해 5월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e-커머스 플랫폼인 쇼피와 연계해 해외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고, 최근 라자다까지 연계하게 됐다. 라자다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서 8000만명이 이용하는 e-커머스 플랫폼이다.

온라인 판매자들은 쇼피나 라자다에 판매 상품을 일일이 등록할 필요 없이 스마트스토어에 등록된 상품 정보를 불러와 일괄 등록 할 수 있다. 파스토는 각 쇼핑몰의 주문을 1시간마다 수집해 출고하고, 국내 집하지까지 배송한다.

파스토 관계자는 “쇼피, 라자다와 주문 연동을 통해 해외 풀필먼트 서비스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해외의 여러 e-커머스 플랫폼과의 연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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