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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제 의전’ 총공세…“김혜경 방지법” “직접 사과하라”
뉴스종합| 2022-02-03 10:2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민의힘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지사 재직할 당시 경기도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황제 갑질”이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7시간 통화 녹취록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던 만큼 역공을 펼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3일 중앙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 직속으로 ‘김혜경 황제 갑질 진상규명 센터’를 설치하며 정면 대응에 나선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할 때 공무원 횡령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한다고 얘기했다”며 “사적 공금 유용이 발생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이 된다면 이 후보가 얘기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적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문진표 대리작성부터 대리처방, 음식배달, 속옷정리, 아들 심부름 등 공무원에게 몸종 부리듯 갑질을 했다니 ‘김혜경 방지법’이라도 나와야 할 것 같다”며 “김 씨는 측근을 내세워 숨지 말고 직접 이 사건의 진실을 국민 앞에 상세히 밝히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논란은 경기도청 비서실에 7급 비서로 근무했다 퇴직한 A씨가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 배모 씨와의 텔레그램 대화를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김 씨의 약을 다른 비서 명의로 처방전을 받아 김 씨의 분당 수내동 집으로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김 씨가 자주 가는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수내동 자택에 가져갔고, 이 과정을 배 씨에게 일일이 확인받았다고도 제보했다. A씨가 식당에서 김 씨의 찬거리를 개인카드로 먼저 결제한 후 이 후보의 공식행사가 있는 다른 날짜에 맞춰 이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 밝히면서 김 씨 측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밖에 이 후보가 경기지사 퇴임 이후에도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양복, 속옷, 약품 등 빨랫감이나 개인 물품 등을 처리하는 개인 심부름을 했다고 밝혔다.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다분하다”며 반발하던 배 씨는 전날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고 사과했다. 다만 배 씨는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음식 배달 등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김 씨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배씨는 3일에도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 생리불순, 우울증 등 폐경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추가 해명했다.

김 씨도 전날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씨 수사부터 제대로 해라”며 “현직 검사장을 상대로 ‘자연인’이 4개월간 9차례 통화하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건 단순히 ‘전달’을 넘어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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