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어준 “황제 의전? 김혜경이 시켰다는 내용 없다”
뉴스종합| 2022-02-03 11:46
방송인 김어준.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 씨가 “황제 의전이라고 하는데 지금 나온 기사를 보니 김혜경 씨가 그 일을 시켰다는 게 없다”고 두둔했다.

김씨는 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기사를 보면) 5급 별정직 배모 씨가 7급 주무관에게 약 처방과 배달 등을 시켰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혜경 씨가 자신이 부릴 수 없는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5급이 7급에게 시켰다는 거 아니냐”면서 “물론 관리 책임은 물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도로는 5급이 7급에 대한 갑질 아니냐. 추가 기사가 나오려면 김혜경 씨가 그 일을 시켰다는 게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혜경 씨측이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로 소고기를 구입하는 등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추가 의혹에 대해선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법인카드가 허용되는) 시간대를 벗어났을 때 개인카드로 결제했다가 법인카드로 대체했다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제시된 전표를 보면 개인카드 취소, 법인카드 결제 시간이 딱 붙어 있다. 지금까지 나온 것만으로는 모르겠다. 이건 지켜봐야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SBS는 지난달 28일 전직 경기도청 비서인 A씨를 인용해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으로 사실상 김혜경 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 배모 씨가 김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 등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후 김씨 측이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이 후보가 경기지사직을 퇴임한 이후에도 경기도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양복이나 속옷, 약품 등 빨랫감이나 개인 물품 등을 처리하는 개인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전날 KBS에 따르면 A씨는 배씨로부터 식당에서 소고기를 구매한 뒤 경기 성남시 수내동에 위치한 이 후보 집에 배달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A씨는 고기를 개인 카드로 결제한 뒤 이튿날 점심시간에 다시 식당을 찾아 기존 결제를 취소한 뒤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법인카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점심시간을 이용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어준 씨가 ‘개인카드 취소시간과 법인카드 결제 시간이 딱 붙어있다’고 지적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이 외에도 A씨가 배씨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나눈 통화 녹음에는 이같은 ‘카드 바꿔치기 결제’ 내용이 열 차례 넘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배씨는 전날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며 사과했고, 김씨도 입장문을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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