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더불어민주당이 "나는 윤석열이하고도 싸우는 사람"이라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되자 6일 윤 후보에 대한 총공세를 펼쳤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온갖 음해와 흑색선전으로 화천대유의 그분이 마치 이 후보인 양 페인트 뿌리기를 시도했지만, 거짓의 안개가 걷히고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분'은 누구인가. 김만배의 카드는 무엇인가"라며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50억 클럽, SK 400억, 하나은행컨소시엄 등의 수사를 위한 상설 특검 적용에 대한 윤 후보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전날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김 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 후보를 언급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특히 김씨는 '윤석열이하고도 싸우는 사람'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는 "'에이, ××× ×같은 소리하네' 이러면서, 응?"이라고 말했다. 열린공감TV는 지난달 29일 김만배씨가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씨의 녹취록을 보면) 윤 후보와의 관계가 의례적이지 않고 매우 깊숙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더 충격적인 것은 윤 후보의 발언으로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저희가 지속해서 제기했던 대장동 사건 관련해서 유독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을 윤 후보가 이야기한 것이라고 추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우 본부장은 "지금까지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대장동 문제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해왔지만, 알고 보니 김씨와 깊은 관계를 맺고 봐주기 수사 등 조력을 주고받은 것은 윤 후보임이 드러났다"며 "이 문제에 대해 이제는 윤 후보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는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의 신빙성을 높여주고 있다. '50억 클럽'의 실체가 점점 더 분명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화천대유의 김만배씨와 도대체 무슨 관계인가"라며 "윤 후보가 국민들 앞에서 직접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에 공개된 발언 역시 김씨의 자신감이 드러난다"며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서슬 퍼런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에 대해서 이렇게 자신감을 내보일 수 있는 배경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비리의 뿌리인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출비리를 묵인해준 주임검사가 바로 윤 후보라는 것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김씨의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매입한 것도 공교롭다"며 "돈을 받아먹은 사람이 진범"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또한 윤 후보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 무마 의혹을 부인한 것을 두고 "국세청 자료를 통해 (윤 후보의) 모든 해명이 말짱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친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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