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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與 ‘노무현 사칭 성대모사 사건’…우린 상상도 못할 기획”
뉴스종합| 2022-02-07 07:3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청년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상 영상을 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던 일을 놓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이 후보 측의 해당 영상을 신고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선관위는 'AI 윤석열'을 운영하는 데 있어 후보자의 의사와 반하는 활용에 대해선 규제의 대상이라고 판단해 통지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사칭 성대모사 영상사건'은 돌아가신 노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을 뿐더러, 유권자에게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며 "그럼에도 당의 공식채널에서 틀어 홍보했다면 이는 심각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급해도 선거에 금도가 있다"며 "전직 대통령을 선거 홍보에 참칭하고, 그분을 희화화하는 '코알라 밈'을 사용해 영상을 제작한 것은 근절돼야 할 행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말한 '코알라 밈'은 해당 콘텐츠에 쓰인 로고 문제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 노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영상에는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입니다'란 로고가 나왔는데, '세'의 시옷 디자인이 기존 공식 로고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이 대표는 같은 날 다른 게시물에서 "민주당은 자신들 홍보 영상에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기 위한 일베에서 밈이 된 코알라까지 등장시키고 있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며 "애초에 비극적으로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을 성대모사까지 하며 선거에 동원하는 것 자체가 우리 당 같은 상상도 못할 기획"이라고 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페이스북에서 "델리민주에서 올라온 '노무현의 편지' 영상에 일베 마크로 추정되는 그림이 들어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민주당은 내부에 진짜 프락치가 있는 것 아닐지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영상은 민주당과 선대위가 아닌 이 후보 지지자가 제작했다. 민주당 측은 지난 5일 오전 "(영상 관련)지적이 있어 영상을 델리민주에서 내렸다"며 "이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는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를 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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