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 심화 속
車 탑승 지지자 대상 비대면 유세
서울·부산·충청 검토…장소 물색중
“가족단위 지지자들에 참여 기회”
2020년 美대선 민주당 벤치마킹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 연설에 나섰다. [AP] |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유세 현장에 자동차를 타고 온 지지자들이 참여하는 ‘드라이브 인(Drive-in)’ 방식의 선거운동을 기획 중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 캠프가 도입한 이 유세 방식을 차용해 오미크론 대유행 속 방역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는 신개념 유세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서울과 부산, 충청 지역 등에서 이 후보가 드라이브인 유세를 할 만한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하게 확산하는 방역 심각성을 고려함과 동시에 현장에 나오기 쉽지 않았던 가족 단위 지지자들에게도 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취지의 기획이다.
서울과 부산, 충청권을 드라이브인 유세장소로 잡은 건 신개념 선거운동을 수도권과 지방에서 균형 있게 진행하려는 의지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선대위는 수십대 이상의 차량이 한곳에 모일 수 있는 적합한 유세장소를 찾아 섭외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각자 승용차를 타고 유세 현장에 모이면, 차량에 탑승해 있는 지지자들을 상대로 이 후보가 지지 호소 연설을 하는 식으로 유세가 진행된다.
선대위는 자동차극장에서 음성을 라디오 채널로 송출하듯 이 후보의 연설 육성을 FM라디오 주파수로 송출해 차량 내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드라이브인 유세뿐 아니라 일반 현장 유세에서도 코로나 방역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해 최대한 현장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전반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드라이브인 유세는 앞서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를 비롯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야구 경기장 주차장, 공원 등을 활용해 다수의 드라이브인 유세를 진행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전통적인 대규모 현장 유세를 강행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후 취임 100일을 맞아서도 대선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조지아주를 찾아 이 드라이브인 방식 집회로 지지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