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호남 지지받는 보수대통령’ 목표…‘윤석열차’ 호남行
뉴스종합| 2022-02-09 11:2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힘내라 택시! 소통의 날’정책간담회에서 택시업계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정책홍보용 무궁화호 열차인 이른바 ‘윤석열차’가 오는 12일 호남으로 향한다. 이에 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호남’의 상징 이낙연 전 당대표에게 선거대책위원회 지휘봉을 맡겼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이었던 호남에서 이탈표가 나오고 있는 만큼 여야 모두 호남 쟁탈전에 나섰다.

윤 후보가 탑승한 ‘윤석열차’는 12일 전북 전주와 남원, 전남 순천·여수에 들른 후 13일 전남 보성과 광주·무안, 목포까지 8개 도시를 돈다. 지난 6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지 엿새만에 다시 호남을 찾는 것이다.

이준석 당대표는 윤 후보보다 하루 앞선 11일 천안에서 출발해 2박3일간 ‘윤석열차’ 일정에 함께 한다. 앞서 설 연휴 동안 호남 가정에 230만통의 윤 후보 손편지가 도착했고, 이 대표는 설날인 1일 광주 무등산 서석대를 등정했다.

이러한 노력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7일 발표한 조사(TBS 의뢰, 4~5일)에 따르면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8.5%를 기록했다. 같은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오마이뉴스 의뢰, 2~4일)에서는 23.2%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의 호남 지역 득표율 목표치를 25%로 수정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선 ‘호남 사수’를 위해 이낙연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전남도지사 출신이자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호남’과 ‘친문’(親文)의 상징이다. 송영길 당대표가 맡은 상임선대위원장보다 높은 직책을 신설하고 이 전 대표에게 중책을 맡긴 것은 ‘집토끼’로 여겨졌던 호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역대 대선에서의 호남 지지율을 살펴보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호남 행보’의 이유가 명확해진다.

여당 출신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을 살펴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61.95%였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은 93.4%,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은 94.73%였다. KSOI 조사에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54.7%,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60%를 기록해 역대 당선된 대통령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야당 출신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10.32%가 최고치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은 8.95%였다. 윤 후보가 호남에서 현재의 여론조사상 지지율만큼 실제 득표를 해 당선된다면 역대 최고의 호남 지지를 받은 보수야권 출신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대표는 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여론 데이터를 보고 판단한 결과 과거 박근혜 대통령 선거 때에도 가끔 20%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왔지만 그때와 조성이 다르다”며 “호남의 젊은 세대가 주축이 돼 견고한 지지를 세워가기 시작했다”고 했다.

당 관계자도 “호남의 20대 지지율이 같은 지역 고연령층보다 서울, 대구의 동일 연령층과 비슷하게 나온다. 20대가 분위기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호남의 지지율을 역대 최고로 끌어올려 대선은 물론 6월 지방선거에서도 기초·광역의원을 최대한 많이 배출한다는 각오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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