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세대’가 깨는 ‘지역구도’…호남 20대-TK 40대 ‘주목’
뉴스종합| 2022-02-10 11:47

이번 대선에서 ‘호남은 민주당 몰표, 대구경북(TK)은 국민의힘 몰표’라는 전통적 지역구도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거대 양당도 상대 텃밭에서 과거보다 높은 득표를 공히 자신하고 있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전통적 텃밭의 결집 조짐도 일부 나타나지만, 기본적으로는 ‘세대’에 따른 정치성향의 차이가 ‘지역’ 구도를 깨뜨릴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20~30대 호남 유권자들을 만나 긴 시간 대화해 보면 그들이 가진 고민의 지점이 40~50대 호남 유권자들이 가진 것과는 유사성이 참 떨어진다”며 “이들은 오히려 대구 지역 20~30대 유권자들과 고민하는 지점이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일자리 문제, 지방 소멸 등 청년들이 가진 공통의 어젠다 때문에, ‘같은 지역의 윗세대’보다 ‘다른 지역에 사는 같은 세대’가 공유하는 부분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바꿔 말하면 TK의 40대와 호남의 40대 역시 지역에 따라 대물림된 정치성향보다는, 동시대를 살아온 세대의 공통 어젠다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 최근 호남과 TK 두 지역에서 실시된 지역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TK의 40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호남의 20대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20대가 ‘호남=민주당’, ‘TK=국민의힘’이라는 지역구도를 허물고 있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맹목적 지역주의라는 게 한꺼풀 꺾이는 세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 실제 대선 결과나 6월 지방선거로까지 이어진다면 지역에 따른 정치성향 대물림이 완화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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