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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양당 후보 중 당선…누가 돼도 암울, 똑같은 최후”
뉴스종합| 2022-02-10 16:29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0일 "지금 후보들이 다 '나는 역대 대통령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다 똑같은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미리 얘기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 기념회에서 "양당 후보 중 한 명이 당선될텐데, 누가 되더라도 나라 앞날이 암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은 하나같이 탐욕으로 쓰러졌다"며 "후보일 때는 하나 같이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을 나누겠다, 총리와 장관의 헌법적 권한을 보장하겠다, 측근의 전횡과 부패를 잡겠다'고 했지만 하나 같이 약속을 못 지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는 가족과 이념집단, 누구는 일부 측근이 문고리 행세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선 "한쪽 후보가 당선되면 문재인 정부보다 더욱 폭주할 게 명백하다"며 "나라를 더욱 둘로 갈라놓고 야당은 존재 의미조차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한쪽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그렇다. 역사상 존재한 적 없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이라며 "임기 5년, 특히 초반 2년 정도는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0석'으로 대표되는 민주당의 과반 의석으로 인해 움직임의 상당 부분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김 전 위원장은 "권력구조 개편에 확고한 실천 의지를 보여주는 후보를 국민이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며 "누가 당선증을 받게 될지는 모르겠다. 탐욕 없고 정직한 사람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 저도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를 가진 김 전 위원장이 쓴 책의 제목은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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