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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靑에 “식물대통령? 정치개입 말고는 아무것도 안한단 얘기”
뉴스종합| 2022-02-10 18:51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청와대를 겨냥해 “정치개입 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러면 식물대통령 하라는 거냐’라는 반응은 청와대가 정치개입 말고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다는 것이나 매한가지”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청와대가 식물대통령 상태로 있으라고 누가 말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요구를 ‘정치개입’이라고 비판하자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그럼 식물대통령으로 죽은 듯이 직무정지 상태로 있어야 되느냐”고 한데 대한 반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강한 분노를 표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논리적으로 따져보고 제발 청와대가 말씀하셔야 한다”며 “야당이랑 투닥거릴 때 이런거야 서로 말장난하는 거지만 외교도 설마 이렇게 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 정치개입 말고는 뭘 해야 할지 모르신다면 비단주머니 하나 올리겠다”며 “선거에서 최대한 많은 유권자가 투표할 수 있도록 K-방역에 더 박차를 가해주시고 대통령께서 직접 챙겨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김근식 교수의 대북정책 관련 북콘서트에 참석, 기념 촬영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 후보는 전날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며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윤 후보를 향해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며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이 문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평소 소신대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법과 원칙 그리고 시스템에 따른 엄정한 수사 원칙을 강조했을 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 수사의 원칙을 밝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한 것은 부당한 선거 개입”이라며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재경전라북도민회 신년인사회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저는 권력형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늘 법과 원칙, 그리고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서 처리돼야 한다는 똑같은 생각”이라며 “저 윤석열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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