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신천지 경선 개입’ 의혹 불거진 윤석열…與 “해명하라”·洪 “진즉 알았다”
뉴스종합| 2022-02-11 10:1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2019년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막았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다시 ‘신천지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 대선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신천지 신도가 대거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보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유사 종교는 윤석열에게 가고 있다”고 비판했고, 당시 경선 상대였던 홍준표 의원도 “진즉 알았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10일 자신이 만든 청년 플랫폼인 ‘청년의꿈’에서 “신천지가 경선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들었느냐”는 한 참여자의 질문에 “그거 경선 직후에 알았다”며 경선 개입 의혹에 힘을 실었다. 다른 참여자의 질문에도 홍 의원은 “(신천지 개입) 그거 진즉 알았어요”라고 답했다.

앞서 노컷뉴스는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의 주장을 인용해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신도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후보의 경선 승리를 위해 지난해 7월 과천본부 고위 간부들이 관리자급 이상 간부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여당인 민주당은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재점화시키며 공세에 나섰다. 최강욱 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SNS를 통해 “신천지가 윤석열에게 은혜를 갚아야 산다는데, 모든 유사 종교는 윤석열에게로?”라고 언급하며 윤 후보의 신천지 연루 의혹을 비판했다. 남양주시 부시장 출신인 최현덕 선대위 조직본부 부본부장 역시 “코로나19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연루 의혹에 즉각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여권 성향인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날 SNS를 통해 “21세기 대한민국 땅에서 지도자의 구두명령 하나로 (최대) 십수만명이 조직적으로 비밀리에 움직일 수 있는 곳은 신천지뿐" 이라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을 소개하며 “일찍이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다.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신천지부터 의심하는 건 합리적”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019년 2월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에 불응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신천지와 친분이 있는 무속인의 조언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은 현재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이다.

민주당은 당시 논평을 통해 “의혹 보도대로라면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이만희 회장에 대한 강제 수사를 거부한 셈”이라며 “무속인의 조언을 따르는 검찰총장도 심각하지만 국정을 무속인의 조언에 따라 운영한다면 이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윤 후보는 신천지에 대한 강제 수사를 거부한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답하라”고 촉구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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