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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건 절대 못 베껴” 삼성, 가로세로 모두 접는 ‘역대급’ 등장
뉴스종합| 2022-02-11 18:41
삼성전자가 가로 세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 특허기술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했다. 사진은 ‘갤럭시 Z폴드’ 크기의 폴더블폰을 위아래로 접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한 렌더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몇 번 접을 수 있는 거야"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의 ‘접는 폰(폴더블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가로 세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특허기술을 출원했다. 좌우로 접는 ‘갤럭시 Z폴드’에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 Z플립’ 방식까지두 구현한 ‘멀티 폴더블폰’ 등장을 예고한 셈이다.

11일 네덜란드 IT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제출한 ‘폴더블 전자장치’라는 제목의 특허출원 문서가 전날 일반에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문서를 통해 기존에 한 번 접는 폴더블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차세대 폴더블폰의 모습을 상세히 소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안팎으로 두 번 접는 병풍 스타일의 이른바 ‘트리폴드’(Tri-Fold) 폰’ 특허 기술을 소개한 바 있으나 이는 좌우로만 접는 방식이었다.

삼성전자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특허 출원한 ‘좌우, 위아래 모두 접는 폴더블폰’ 그림. [렛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이번 특허기술은 좌우, 위아래 모두 접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선보인 폴더블폰은 모두 안쪽으로만 접혔지만 이번 기술은 좌우로 접을 경우 바깥 방향으로, 위아래로 접을 경우에는 안쪽으로 접히도록 각각 방식을 달리했다.

좌우로 접히는 경첩(힌지)은 왼쪽에 치우쳐 있어 바깥으로 접을 경우 왼쪽 화면보다 오른쪽 화면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구현된다. 왼쪽 화면이 작기 때문에 바깥으로 접어도 후면 카메라를 가리지 않는다.

반면, 위아래로 접히는 경첩은 지금의 갤럭시 Z플립처럼 정확히 가운데에 위치한다. 90도 정도 접으면 ‘미니 노트북’이 된다. 하단 디스플레이에 가상 키보드를 띄워 놓고, 상단 디스플레이를 모니터처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 Z폴드3’와 ‘갤럭시 Z플립3’의 글로벌 흥행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는 접는 방식을 보다 다양하게 구현해 중국 업체 등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중국 화웨이(Huawei)가 출시한 바깥으로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Xs(Mate Xs)’. [화웨이 홈페이지]

현재 바깥 방향으로 접는 폰은 중국 화웨이(Huawei)의 ‘메이트Xs(Mate Xs)’ 정도다. 중국의 또 다른 업체 오포(OPPO)와 아너(Honor)는 모두 삼성처럼 안쪽으로 접는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렛츠고디지털은 이번 삼성전자의 기술이 상용화되면 완전히 펼쳤을 때 ‘태블릿PC’, 좌우(바깥방향)로 접었을 땐 ‘양면형 디스플레이 폰’, 위아래(안쪽방향)로 접었을 땐 ‘미니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어 폴더블폰의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접는 방향이 하나 더 추가된 만큼 화면상에 나타나는 ‘열십자(十) 모양’의 주름이 소비자들의 호불호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렛츠고디지털은 화면상 주름을 지금보다 더 눈에 띄지 않게끔 하는 것을 삼성전자의 과제로 꼽았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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