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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적폐수사 발언 후 중도·2030女 움직였다…李지지율 소폭 상승
뉴스종합| 2022-02-14 10:5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후보 뒤로 이낙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원내대표,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문재인 정권 적폐 수사’ 발언 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노’하며 공개 사과를 압박하고, 여권이 윤 후보에 십자포화를 쏟아부으면서 진영 결집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중도층과 2030 여성들의 표심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14일 발표된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정기 주례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전주 대비 1.1%포인트 내린 43.5%, 이 후보는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40.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주 조사에서 6.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1%포인트로 줄었다.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보복 공언으로 정권교체 여론을 자극하는 선거용 발언”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47.6%로, “적폐가 있다면 수사할 수 있다는 원론적 발언”이라는 응답(47.5%)과 팽팽히 맞섰다.

’사과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도 “문재인 정부를 적폐로 언급한 윤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48.0%)가 “선거 국면에서의 정치적 발언이므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46.2%)를 근소하게 앞섰다.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조사를 보더라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격차가 다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정례조사도 윤 후보는 전주 대비 1.8%포인트 내린 41.6%, 이 후보는 전주 대비 1.0%포인트 오른 39.1%를 기록하며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특히 이념성향 ‘중도’ 응답자에서 변동폭이 상당했다.

중도층의 윤 후보 지지율은 전주 45.2%→이번 주 38.5%로 6.7%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이 후보는 35.6%→39.1%로 3.5%포인트 오른 것이다.

2030 여성층 표심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이 후보는 20대 여성에서 29.1%→ 37.7%, 30대 여성에서 24.5%→35.7%로 크게 오른 반면, 윤 후보는 20대 여성 29.3%→23.4%, 30대 여성 43.5%→35.9로 하락했다.

표본이 3000명 단위인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는 통상 1000명 표본의 타 조사와 달리 성별·연령별 응답을 공개하는 등 세부 응답층별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6~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40명 대상으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 파장은 물론 중도층과 2030 여성층에서 소구력이 높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상돈 교수, 윤여준 전 장관 등 중도·보수 원로로 평가되는 인사들을 이 후보가 잇따라 만난 행보도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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