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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서버 교체 의혹’ 강한 유감…정치 소환하지 말라”
뉴스종합| 2022-02-14 15:53

국가정보원은 14일 국민의힘이 국정원이 메인서버를 교체하려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정치공작 등 기록을 증거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가운데)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가정보원은 14일 국민의힘이 국정원의 메인서버 교체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정치공작 등 기록을 증거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정원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국정원 메인서버 교체 관련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라며 “국정원은 금년도에 메인서버를 교체하거나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회에서 국정원의 서버 교체 관련 문의가 있어 금년도 예산에 반영된 ‘행정기관 전자문서 유통 및 홈페이지 운영 등과 관련된 서버 교체 확충 사업을 추진중’임을 답변한 바 있다”면서 “답변 과정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이 국정원 내부 보고서, 예산 회계 등이 담긴 ‘국정원 메인서버 교체, 50억 원 소요 등의 답변을 했다거나 인정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장비 서버 교체 확충 사업은 물품관리법에 따라 내구연한이 지나거나 성능이 저하된 노후장비를 계획에 따라 매년 순차적으로 실시해온 사업이라며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도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메인서버 교체 자체가 사실무근인데 이를 근거로 한 국정원의 증거인멸 우려 등 주장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국정원은 “메인서버 교체 및 증거인멸 우려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철저히 정치중립을 실천해 오고 있는 국정원과 직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주장으로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과거를 반성하며 국가안보 최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국정원은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을 완성하고 국내 정보 및 국내 정치 개입을 원천 차단해 실천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끝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알고 구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국정원을 정치로 소환하지 말아 줄 것을 다시 한번 정중하게 호소드린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50억원 예산을 들여 메인서버를 교체하려 한다면서 국정원 기조실장도 이를 인정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진 잘못된 활동 등에 대한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국정원 메인서버를 지금 시점에 교체한다는 것은 국내 정치공작, 국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보기관과 국내 모든 기관에서 편 가르기와 공작적인 숙청을 진행했던 기록들이 증거인멸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 역시 “국정원이 정권교체를 기정사실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대단히 잘못된 부분이고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 문제와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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