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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선’ 확진자 많은 2030 투표…李·尹, 누가 유리할까?
뉴스종합| 2022-02-15 10:17
7일 오후 대구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정책선거 및 투표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가 내달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별도의 현장 투표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전체 연령대 중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2030세대의 투표율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전날 국회는 본회의에서 사전투표일과 대선 당일 확진·격리자 투표소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별도로 운영하는 내용이 담긴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처리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20대의 일일 확진자수는 1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다. 지난 9일 기점으로는 유일하게 일일 확진자수 1만명을 넘어섰다. 대선을 전후로 전체 일일 확진자수는 최대 20~30만명, 격리자는 최대 100만명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법 개정안으로 확진자가 많은 2030세대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15일 “젊은 사람의 경우 확진되더라도 오미크론 증상이 약하기 때문에 투표를 포기하기보다는 많이 나가려고 하지 않을까 예측한다”며 “그렇다면 젊은층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현상에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전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도 20대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추세이지만, 전염 가능성에 대한 불안심리 때문에 사전투표를 더 선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20대의 사전투표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확진이 되지 않거나, 전염 가능성에 우려가 있는 사람들은 선거 당일 투표보다 사전투표를 더 활발하게 할 것”이라며 “20대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 그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2030세대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진보진영에 유리하다는 선거공식이 이번 대선에서는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2030이 투표에 관심도 높고, 보수 성향이 강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보수진영에) 어드벤티지가 있을 것”이라며 “(선거법 개정안 통과로) 확진·격리된 젊은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는 상황을 줄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코로나 상황이 하루하루 유동적이어서 투표일에 임박해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며 “2030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있고 고령층 확진자가 많을 수도 있어 상황에 따라 유불리가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예측하기 힘든 초유의 상황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의 열차 내 ‘구둣발 쭉뻗’ 논란과 같이 2030세대를 자극하는 행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의원은 “대선후보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선거 3일 전에도 변하는 것이 판세다.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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