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韓日관계, 韓 대선 후 두 달이 매우 중요한 시기”
뉴스종합| 2022-02-15 13:32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 [미 국무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가 14일(현지시간) 한국의 다음달 대선 후 새 대통령 취임 전까지 두 달이 한일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이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공동 개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충분히 협력하지 않을 때 우리나라(미국)는 덜 안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원한다는 이유로 한일 두 나라에 협력하라고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오히려 공동의 이익을 강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안보 문제에서 한일 간 좀 더 공식화한 협의 수단을 만들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양국 간 신뢰를 쌓아야 하는데 꽤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북미 협상 전망을 묻는 말에 “이것은 관계에서 가장 힘든 문제”라면서 일종의 큰 돌파구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미국은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을 추구해 왔다면서도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고 외교로 관여할 의향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새해 들어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등을 염두에 둔 듯 “최근 당의 문건이나 연설에서 밝힌 것들의 일부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외교를 위한 문을 계속 두드려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북한이 왜 종전선언 문제에 관해 침묵을 지키며 반응하지 않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질문자를 향해 “당신은 아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에 한국이 가입하는 문제에 대해 한미일 협력, 쿼드,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 주요7개국(G7) 등을 거론한 뒤 미국은 일련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그룹을 갖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어떤 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는 그룹이 다른 과제를 다루는 데도 최선인 것은 아니라면서 미국이 다양한 그룹을 실험하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쿼드에 가입하길 원했다거나 가입을 요청했어야 한다는 오해가 있다면서 쿼드에 가입하려는 희망이 있다는 말을 쿼드 내부와 외부의 누군가로부터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쿼드의 성격 중 하나는 협력에 있어 어떤 나라의 참여에도 열려 있다는 것이라면서 전염병 대유행을 예로 들며 한국은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참여하지 않는 쿼드나 오커스가 한국을 소외시켰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한국은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다자 메커니즘을 실험하고 있는데 효과를 낼 수도, 일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을 포함한 핵심 파트너들과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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