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李 ‘선택과 집중’-尹 ‘더 넓게, 더 많이’
뉴스종합| 2022-02-18 11:22

3·9 대선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요 대선 후보들의 동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를 맞은 후보들은 그간 각자 다른 콘셉트로 일정을 소화했다. 각 후보와 참모진은 여러 계산과 정무적 판단 끝에 선거운동 첫 주의 일정표를 짠 상태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주 일정 콘셉트는 ‘선택과 집중’으로 분석된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 유세’로 첫 날 일정을 소화한 이 후보는 전날까지 이틀 내내 서울에 머무르며 한 우물만 팠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서 압도적 의석 수를 갖고 있다. 이 후보가 그런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서울 유권자 중 특히 비중이 큰 중도층의 표심부터 다잡기로 마음 먹은 모습이다. 이 후보는 그 사이에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 퇴직 경찰관 모임인 재향경우회도 방문했다. 이는 그의 강점인 행정 경험을 부각할 수 있는 행보였다.

이 후보는 이어 이날부터 주말까지 ‘호남→경기’로 유세 일정을 채웠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강세지역, 경기도는 이 후보가 직전까지 지사직을 한 곳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첫 주 일정 방향은 ‘최대한 넓게, 최대한 많이’로 요약된다.

이 후보와 정반대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경부선 하행 유세’로 첫 날을 마무리한 윤 후보는 그 다음 날 호남, 충청, 강원을 모두 순회했다. 이어 전날에는 서울, 경기를 함께 도는 등 광폭 행보를 했다. 전국 단위의 유권자와 마주하는 것은 포용력이 큰 ‘야권 통합주자’ 이미지를 각인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점 유세에만 집중하던 그가 전날 당내 경선에서 치열히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난 것 또한 자신의 확장력을 부각하기 위한 일정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이틀간의 대구·경북(TK), 경남·울산 일정을 시작했다. 집토끼 단속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동선에서 볼 수 있는 메시지는 ‘노동’이다.

심 후보는 사흘간 호남과 경남 울산 등에서 노동자와 잇따라 마주했다. 심 후보는 화섬노조 전북본부 대표단 간담회, 광주 서구 붕괴사고 희생자 분향소, 여수 폭발사고 빈소, 울산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충실히 따른 동선이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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