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李-尹에 제기된 의혹이 지지율 배경?…박빙대선이 부른 ‘참사’
뉴스종합| 2022-02-18 11:22

20대 대통령 선거가 임박했지만 여야 유력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면서 제3 정당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유력 두 후보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인 것이 도리어 두 후보에 대한 확고한 지지율의 배경이 되고 있는 ‘모순’이다. 제3정당들에 대한 후보 지지 강도 역시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으면서, 실제 득표는 현 지지율보다 더 낮을 개연성도 열려있다.

여론조사 업체 4곳(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케이스탯·엠브레인)이 지난 17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각 후보들에 대한 ‘지지강도’를 의미하는 계속지지여부 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8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1%,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40%,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45%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수치는 심 후보 지지층 가운데 60%가,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55%는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후보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유권자 가운데 지지후보를 바꾸겠다는 비율이 10%대인 것과 비교하면 지지강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일까지 남은 20여일 동안 ‘박빙’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 후보의 본선 실제 득표율은 현재의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낮아질 개연성이 있다.

심 후보와 안 후보가 지난 2017년 대선(19대 대선) 당시 거뒀던 득표율과 비교해도 현재의 상황은 비관적이다. 심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6.2%를 득표했고, 안 후보는 21.4%를 득표했다. 여야 유력 후보들이 각종 논란과 비리·구설에도 불구하고 이전 어떤 대선보다 더 확고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는 원인은 우선 ‘양당 체제’와 ‘박빙 구도’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7년 대선은 탄핵 여파로 인해 당시 여권이 분열(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된 상태에서 치러졌지만 이번 대선은 여야의 구도 분열 없이 대선 판이 ‘보수 대 진보’로 짜여지며 양 진영의 총집결 세대결 양상으로 진행돼 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대선은 보수의 모든 표와 진보의 모든 표가 맞대결 하는 양상이다. 3지대 정당의 입지가 불명확할 수밖에 없는 판이 초기부터 짜여졌고 오늘까지 흘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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