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 우크라 침공시 복수의 도시 공격해 봉쇄”
뉴스종합| 2022-02-21 08:28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진행하고 있는 연합 군사훈련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벨라루스의 오부즈 레스노프스키 훈련장에서 탱크가 이동하고 있다. 애초 이 훈련은 20일 종료 예정이었는데 연장하기로 했다고 벨라루스 국방부가 밝혔다. 시한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서방은 이런 정황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우려한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수도 키예프를 넘어 여러 도시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정보를 미국이 동맹국과 공유했다고 블룸버그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초 친(親) 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 지역부터 러시아가 밀고 들어오리란 전망이 많았는데, 전장이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의 도시 하르키프, 남부 오데사와 헤르손이 공격을 받을 도시에 포함되는 걸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무역·상업 도시가 공격 대상이 되면 심각한 경제적 결과가 있을 거라는 예상이다. 우크라이나 수출입의 70%는 해상을 통해 이뤄지는데 특히 흑해에 접한 오데사 지역의 항구가 이 가운데 4분의 3을 담당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러시아가 복수의 지역에서 침공하면 우크라이나는 봉쇄되는 형국이다.

미국의 이런 관측은 현재 우크라이나 인근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여러 지역에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는 점 등에 근거해 형성된 거라고 미 관리들은 말했다.

이들은 잠재적 공격이 어떤 걸 포함하는지 특정하지 않았다. 또 그런 행동을 취하는 데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궁극적인 목표가 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대규모 침공은 공중 지원, 사이버 공격과 함께 이뤄질 수 있다고 미국은 판단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는 현재 벨라루스,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크림반도와 해상에 상당한 전투력을 배치하고 있다. 러시아는 돈바스의 분리주의 단체도 지원하는 걸로 서방은 판단하고 있다. 이런 병력은 최대 19만명에 달한다고 미국은 본다.

애초 이날 종료 예정이던 러시아와 벨라루스간 합동 군사훈련은 돈바스 상황 악화를 이유로 연장한다고 벨라루스 국방부가 밝혔다. 종료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서방은 이런 정황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블룸버그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 대한 침공 가능성과 관련, “블룸버그는 일부 외교관·정보당국 데이터라며 익명의 출처를 언급하는데, 최소 하나라도 확인이 됐다면 이런 주제에 대해 논의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블룸버그는 미 정보 기관에 맹목적으로 이용당하거나 고의로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게 논리적인 결론”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부인하는 것과 달리 그동안 신중했던 독일·프랑스 정부는 전날부터 공개 경고를 강화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23일 벨기에에서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러시아는 미국이 내놓은 제안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걸로 파악된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논의엔 군비 통제·위험 감소 메커니즘이 포함되는데, 러시아는 군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할 기회도 피한 걸로 알려졌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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