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유가↑ 루블화·러 주식↓…금융시장 또 출렁 [푸틴 우크라 침공 명령]
뉴스종합| 2022-02-22 10:19
러시아 루블화.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분리 독립지역 파병 소식의 여파로 21일(현지시간)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는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로 급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엔화는 상승세를 잇는 등 세계 금융 시장이 휘청거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한국시간 22일 오전 8시 13분 현재 배럴당 94.4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68% 뛰어올랐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날 영국 런던상품거래소(ICE)에서 1.98% 오른 배럴당 95.39달러를 기록했다.

개장과 함께 천연가스는 8.67% 치솟아 100만BTU(25만㎉를 내는 가스 양) 당 4.83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수출 제재가 단행될 경우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목인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이 한 표를 던진 결과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터진 뒤 지속적으로 상승한 금 값은 고공 행진 중이다.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11.00달러(약 228만원)로 0.21% 올라 최근 9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통화 가치도 나란히 떨어졌다.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3.4% 하락했으며 우크라이나 흐리우냐는 1% 내려갔다. 루블화 가치는 2020년 3월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는 강세다. 22일 오전 8시 1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237엔(0.21%) 내린 114.563엔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5% 오른 96.144를 가리켰다.

반면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13달러(0.18%) 내린 0.7180달러에 거래되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역력했다.

세계 증시도 흔들렸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Stoxx)50지수는 2.17% 떨어졌다. 독일 DAX30 지수는 2.07%, 프랑스 CAC40 지수는 2.04% 각각 하락했다.

러시아 모엑스(MOEX) 지수는 11% 급락, 2014년 3월 크림반도 병합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은 거의 1.3% 내렸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1.9% 하락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1.81% 하락세를 나타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분리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두 지역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했다.

투자회사 브룩스맥도널드의 투자책임자 에드워드 팍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잘 반영하기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또다시 불확실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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