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 침공시 젤렌스키는 폴란드 인근 리비우로 피신”
뉴스종합| 2022-02-22 18:57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까지 공격해 올 경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도시 리비우로 피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N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같은 피신 계획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에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피신처는 폴란드 국경과 80㎞ 떨어진, 서부 중심 도시 리비우가 거론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고조되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수도 키예프에 주재하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을 이동시킨 곳이다.

한국도 지난 16일부터 리비우에 임시사무소를 열어 체류 중인 한국인의 대피와 철수 계획을 점검 중이다.

소식통들은 또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군의 공격 가능성에 신중히 대비 중이며, 중요한 정보통신(IT) 기반 시설과 군사 지휘부를 수도 키예프 외곽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비를 다 끝냈다"면서 "아주 은밀히 이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런 계획을 미국 인사 중 누구와, 언제 논의했는지는 현재 파악되지 않는다.

백악관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35분가량 통화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통화에서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영토와 주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지역에 대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분리독립 승인 발표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났다. 이때 관련 논의가 있었는 지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런 계획을 실제 논의 중인지 답변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양국 실무자 선에서 이런 계획을 논의 중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에게 아무것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어떤 일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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