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우크라 침공 명령’ 푸틴에 “천재적이고 멋진 일” 발언 논란
뉴스종합| 2022-02-23 10:56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군병력 진입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가리켜 천재적이며 요령이 있다고 평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진행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자 “어제 TV를 보고 ‘이건 천재적이다(This is genius)’고 말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많은 지역에 대해 독립을 선언하고 있는데, 이는 멋진 일(That's wonderful)”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한 것을 두고도 “정말로 똑똑한 행동(How smart is that?)”이라며 “그들이 평화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현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 행정부는 물론이고 유럽연합(EU) 등 서방 동맹국이 모두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으로 규정한 것과 정반대로 푸틴 대통령의 입장에 동조한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가리켜 “매우 요령있다(very savvy)”고도 평가했다.

이어 그는 “나는 푸틴 대통령을 매우 잘 알고 그와 아주 잘 지냈으며, 서로 좋아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매우 터프하고 자부심이 넘치는 매력적인 사람으로 조국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잘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자신의 친(親)러시아·푸틴 성향에 대해 수차례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백악관에 있었을 때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항상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 병합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았으며, 이와 관련해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곤 했다”며 “나는 그에게 ‘그렇게 할 수 없다.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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