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빙둔둔 버렸다, 은메달 취소”...中 가짜뉴스에 차민규가 한 일은...
뉴스종합| 2022-02-23 14:29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가 22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수호랑(평창올림픽 마스코트)과 빙둔둔(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 오른쪽 사진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수여식에서 이름이 호명된 뒤 차민규가 시상대 바닥을 손으로 쓸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자원봉사자가 쓰레기통에서 빙둔둔(베이징겨울올림픽 마스코트)을 주웠다. 아마도 차민규가 버린 것 같다. 그의 이런 행동을 많은 사람들이 곱게 보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홍콩언론 홍콩01은 중국 포털사이트 써우후(搜狐)가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내보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언론은 베이징겨울올림픽이 한국과 중국간 적대적 감정을 촉발했다면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민규가 편파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기자회견에서 다른 메달리스트는 빙둔둔을 탁자 위에 올려뒀는데, 차민규만 빙둔둔이 없었다. 버린 것이 확실하다”고 썼다.

또 차민규가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 오르기 전 손으로 시상대를 쓸어내린 행동에 대해 “차민규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은메달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차민규를 비난하는 내용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확산됐다. 일부 중국 매체도 검증없이 이를 기사화했다.

이같은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ISU가 차민규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도, 은메달 취소를 검토한다는 것도 모두 가짜 뉴스다.

그러자 차민규는 지난 22일 밤 인스타그램에 “예쁘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빙둔둔과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이 나란히 놓여 있다. 차민규는 평창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이 마스코트들을 선물받았다. 중국에서 자신이 빙둔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가짜뉴스가 돌자 실물 인증으로 대응한 것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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